▲ 김해숙은 '희생부활자'를 통해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공|쇼박스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김해숙(62)이 연기 변신을 꾀했다. 결국은 지독한 ‘모성애’를 가진 인물이지만, 그간 드라마 등에서 보여줬던 따뜻한 ‘엄마’에서 조금은 벗어난 것. 이 때문에 김해숙 또한 ‘희생부활자’ 최명숙을 연기하고 짜릿한 희열을 맛봤다고 했다.

김해숙은 12일 개봉한 영화 ‘희생부활자’(감독 곽경택)에서 최명숙이라는 인물을 연기했다. ‘희생부활자’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후 진짜 범인을 심판하기 위해 살아 돌아온 사람인 RV(Resurrected Victims, 희생부활자)를 다루는 작품이다. 김해숙이 연기한 최명숙은 죽었다가 7년 만에 살아 돌아온 RV였다.

김해숙은 “억울하게 죽었는데, 나를 죽인 사람이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살아가고 있으면 살아 돌아와 응징하는 이야기”라며 “최명숙은 RV가 돼 돌아왔는데, 죽이려는 사람이 아들이었다. 그런 소재들이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김해숙은 접근하기 어려웠을 법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이해하고자 했다. 김해숙은 “인터넷을 많이 찾아봤다”며 “죽었다가 관에서 꺼내는 일도 있고 이상한 경험을 해본 사람이 많잖나. 세상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 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초자연적인 일들이 있을 것이라 믿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RV를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다른 것을 연구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김해숙은 “최명숙이 어땠을까, 거기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며 “시나리오가 워낙 완벽했다. 시나리오를 믿고 가도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 김해숙은 '희생부활자'에서 RV 최명숙을 연기했다. 제공|쇼박스

시나리오를 직접 쓴 곽 감독에 대한 신뢰는 이어졌다. 김해숙은 “곽 감독님은 너무 좋았다. 이름 석 자 만으로 알 수 있는 감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내주셨을 때 깜짝 놀랐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크기도 했지만, 이걸 진짜 하시는가 싶더라. 내가 알고 있는 곽 감독님 영화와 너무 달랐다. 그래서 오히려 신선했다”고 설명했다.

김해숙이 곽 감독에 대한 신뢰로 ‘희생부활자’를 택하기는 했지만, 또 다른 이유는 충격적 소재가 가져다주는 신선함 때문이다. 김해숙은 “아직 이런 영화는 나오지 않았다. 이런 소재 영화가 만들어지는구나 싶었다. 이대로 만들면 정말 기가 막힌 작품이 나오겠다 생각되더라. 나 자신도 이때까지 없었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희열이 있었다”고. 

물론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작업이기도 했다. 비를 맞거나 몸을 쓰거나, 아니면 비를 맞으며 몸을 써야 하는 등 몸을 써야 하는 작업이 많았다. 김해숙은 “치고받는 것은 아니지만 액션이나 마찬가지였었던 위험한 신들이 많았다”며 “그래서 감독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지만. 제가 해야 할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해숙은 “행복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아, 내가 저걸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기쁨이자 짜릿한 희열”이라고 말했다.

▲ 김해숙. 제공|쇼박스

김해숙은 ‘희생부활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에서 ‘엄마’를 연기해왔다. ‘국민 엄마’라 불릴 정도로 큰 활약을 펼쳤던 그에게 ‘희생부활자’에서는 어떤 ‘엄마’인지에 대해 물었다. 김해숙은 “‘희생부활자’에서 많은 엄마가 있다. 물론 결론은 엄마다”라고 답했다.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엄마가 많이 생각났다. 이 영화를 촬영할 때는 엄마가 돌아가신 지 1년쯤 됐을 때다. 굉장히 엄마를 많이 떠올렸다. 영화를 보면 아마 이해하실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해숙은 ‘희생부활자’의 관전 포인트도 짚었다. “관전 포인트가 너무 많다”고 웃은 김해숙은 “종합선물세트 같을 것”이라고 했다. 김해숙은 “쫄깃쫄깃한 느낌을 받으실 거다. 말초신경까지 집중해서 보다가 감동까지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보고 나면 속이 시원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단 정말 재밌다”며 “처음 나온 미스터리 스릴러다. 외화에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다. 이러면 자기가 출연하고 너무 자랑하는 거 같다고 하겠지만 자부심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밌다’, 이 세 마디 이상이 어디 있을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것도 정신을 못 차릴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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