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희생부활자'는 RV라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다룬다. 제공|쇼박스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영화 ‘희생부활자’의 관건은 RV(희생부활자)라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어떻게 표현하느냐다. 귀신과 좀비 사이, 그 어디쯤에 있는 RV는 곽경택 감독의 손끝에서 ‘복수’ ‘원한’을 품은 존재로 태어나게 됐다.

영화 ‘희생부활자’(감독 곽경택)는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RV(Resurrected Victims, 희생부활자) 사례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언뜻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 같은 착각을 안겨주는 ‘희생부활자’지만 오로지 상상으로 채워졌다.

‘희생부활자’는 RV의 탄생과 행동, 그리고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자연발화에 초점을 맞춘다. RV는 ‘원한’을 품고 ‘복수’를 하기 위해 돌아왔다는 설정을 입혔으며, 다시 돌아온 RV의 행동 또한 복수를 위한 것들이다. 복수가 끝나면 체내 자연발화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는 ‘좀비’와 다르다. 다수의 영화에서 다뤄지는 좀비는 되살아난 시체를 뜻한다. RV와 좀비는 죽은 인물이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같지만, 움직이는 근원이 무엇이냐가 다르다. RV는 복수를 위해, 좀비는 스스로의 자각 없이 움직인다. ‘사람을 물면 물린 사람도 좀비가 된다’는 현재 좀비의 캐릭터를 적용해봐도 다르다. 

▲ '희생부활자'에서 RV의 공격을 받게 되는 김래원. 제공|쇼박스

RV는 귀신에 더 가깝다. 초자연적인 존재, 귀신이 나타나는 이유 또한 ‘한’(恨)이기 때문. 곽경택 감독 또한 인터뷰에서 “복수에 대한 원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귀신의 느낌이 맞겠다 싶었다”고 RV 설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또 그는 “비주얼이나 RV 동선 또한 귀신의 패턴을 따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더욱 ‘진짜와 가짜’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우리는 곳곳에서 초자연적인 현상들과 마주한다. 이를 바탕으로 삼은 ‘희생부활자’이기 때문에, 실제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안겨준다. 또한 그 속에 ‘모성애’라는 감정이 덧입혀져 현실과 가까운 RV가 탄생했다. 다만 이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를 진부한 감정으로 결론 내린 것은 아쉽다.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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