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연 로번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네덜란드의 '에이스' 아르연 로번(33)이 마지막까지 꺼져가는 불씨를 살렸다. 기적을 노렸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네덜란드는 11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A조 10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로번이 멀티 골을 터뜨렸다. 네덜란드는 스웨덴과 승점은 같아졌지만 골득실 차이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절박했다. 2위 스웨덴과 승점 3점이 모자랐다. 이기면 되는 게 문제가 아니다. 다득점 해야 했다. 최소 8골을 필요했다. 유럽지역 예선은 조 2위 9개국 가운데 상위 8개국은 플레이오프를 치러 남은 진출권 4장을 나눈다. 경기 전 스웨덴의 골득실은 +19였고 네덜란드는 +7이었다.

결과적으로 네덜란드는 홈에서 '돌격 앞으로'를 외쳤다. 딕 아드보카드 네덜란드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래도 여전한 네덜란드의 공격 선봉장은 로번이었다.

로번은 전반 9분 특유의 컷인 플레이 이후 첫 슛을 시도했다. 이후 전반 15분 빅토르 린델뢰프의 핸드링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그대로 성공했다. 부담이 있을 수 있었지만 파넨카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네덜란드가 스웨덴을 두드렸다. 하지만 스웨덴은 사실상 전원이 내려서는 수비를 했다. 

전반 36분 가까스로 만들어낸 찬스를 수비수 케니 테테가 날렸다. 최소 8골이 필요한 네덜란드의 상황상 전반 1-0은 재앙과 같았다. 그때 희망의 불씨를 살린 건 로번이었다. 로번은 전반 39분 라이언 바벨의 패스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슛을 날렸다. 로번의 발을 떠난 볼이 로빈 올센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구석을 찔렀다. 

전반은 로번의 경기였고 로번의 발끝은 전성기 때처럼 날카로웠다. 하지만 후반 자충수가 된 도스 바스트의 투입, 떨어진 체력, 내려선 스웨덴을 당해내지 못했다. 33세 '노장' 로번의 마지막 월드컵 도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영상][러시아WC] '에이스란 이런 것' 아르연 로벤 주요장면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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