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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에 아픈 기억으로 남은 러시아와 이란이 11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친선 경기를 했다. 이란 입장에선 훨씬 영양가 있는 경기였다.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카잔 아레나’에서 경기를 했고, 러시아도 한국전 보다 정예 멤버를 구성해 나왔다.

러시아는 이 경기에 주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 외에 필드 플레이어는 한국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을 주축으로 내보냈다. 표도르 스몰로프와 알렉산드르 코코린이 비대칭 투톱으로 서고, 좌우 윙백으로 귀화 선수 콘스탄틴 라우시와 마리우 페르난데스가 뛰었다. 중원에는 한국전에 득점한 알렉세이 미란추크와 본래 주전 선수인 알렉산드르 예로힌, 베테랑 미드필더 드미트리 타라소프가 뛰었다.

수비라인은 한국전에 뛴 중심 수비수 빅토르 바신이 표도르 쿠르리야소프, 일리야 쿠테포프와 짝을 이뤘다. 골문을 안드레이 루네프가 지킨 것 외에 가장 좋은 경기력과 컨디션을 갖춘 선수가 뛰었다.

이란은 아시아 최종예선 기간 주력으로 뛴 선수들이 선발 출전했다. 아즈문, 타레미, 아미리, 에자톨라히, 자한바크시, 에브라히미, 하지사피, 푸랄리간지, 호세이니, 카푸리, 베이란반드 등 11명의 선수들은 한국이 최근 이란과 두 경기에서 겪은 악몽을 통해 자신들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 이란 대표 팀 ⓒ대한축구협회


정예로 격돌한 전반전은 팽팽했다. 골은 후반전에 나왔다. 이란의 주포 아즈문이 후반 12분에 선제골을 넣었다. 이란은 후반 19분에 레자에이와 고도수, 후반 30분에 이마니, 후반 35분 체시미, 후반 48분 레자이안 등을 투입하며 6장의 교체 카드를 썼다. 이런 가운데 후반 29분 러시아가 교체 투입한 드미트리 폴로즈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러시아도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바신을 뻬고 지키야를 투입한 뒤 수비 집중력이 흔들려 선제골을 내준 터였다. 후반전에 폴로즈 외에 쿠자예프, 사메도프, 자볼로트니 등 화력을 갖춘 선수들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고, 결국 얻었다. 이란도 7연속 A매치 무패를 유지했고, 러시아도 한국전 승리 이후 무패 흐름을 유지했다. 1-1 무승부로 사이 좋게 비긴 양 팀은 밀도 높은 경기 속에 각자 성과와 숙제를 찾았다. 서로에게 평가전의 의미를 잘 살린 일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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