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드디어 A매치 득점포를 재가동 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실수도 꽤 있었다. 완패 속, 그래도 과정이라도 그나마 만든 건 손흥민이 거의 유일했다.

한국은 10일(한국 시간) 스위스 빌비엔느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1-3으로 졌다. 전반 초반부터 매서운 모로코의 측면 공격에 고전했고 10분 만에 2골을 내리 내줬다. 신태용호의 3-4-3 변형 스리백 전형은 실패로 귀결됐다. 전반 30여 분 만에 스리백을 철회하고 신태용 감독은 포백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후반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이른 실점 속, 초반 손흥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상대 협력 수비가 뒤따랐고 속절없이 한국 수비가 흔들리면서 공격 자체가 전반 20분여까지 없던 한국이었다. 손흥민은 20분이 넘어서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면서 슈팅 기회를 찾았다. 전반 막판 구자철과 호흡은 눈에 띄었다. 백 힐 패스를 받아 연결한 슈팅이 골키퍼 손에 걸리긴 했지만 전반 한국의 가장 위협적인 장면을 손흥민이 만들어 냈다.

손흥민은 많이 뛰었다. 스코어가 0-3으로 벌어진 뒤에도 공격 시도 중심엔 늘 그가 있었다. 후반8분 나온 돌파. 과정 자체는 훌륭했다. 측면에서 속임 동작으로 상대를 따돌린 뒤 때린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긴 했으나 강력했다.

손흥민은 기어이 득점을 올렸다. 후반 21분 구자철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A매치 9경기만에 골. 정확히는 지난해 10월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 골을 기록한 뒤 369일만에 올린 득점이다.

경기는 전반적으로 질만 했다. 모든 면에서 밀렸다. 하지만 러시아전부터 모로코전까지 손흥민의 경기력은 전과 비교해 나아져 있었다. 공간을 파고 들어 마무리하는 특유의 장점이 이번 평가전에서 몇 차례 번뜩였다.

'에이스'라면 해결사가 되어야 한다. 최근 손흥민은 그러지 못해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날도 결정력에는 한 끗이 모자랐다. 하지만 그나마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건 손흥민이라는 것을 부인 하기는 힘든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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