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분 만에 두 골을 내준 한국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세 줄로 요약한 A매치 친선경기, 모로코 vs 대한민국.

1. 모로코전 1-3 패배, 신태용호 4연속 무승
2. 화끈한 모로코 측면 공격, 10분 만에 탄난에 멀티골 허용
3. 전반전에 스리백 폐기…후반에 추가 실점-손흥민 만회골

▲ 선발 라인업 그래픽=김종래


◆ 모로코전 1-3 패배, 신태용호 4연속 무승

신태용호의 첫 승은 4경기 째 찾아오지 못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 10차전 경기에서 무득점 무승부, 10월 7일 러시아와 모스크바 원정 친선 경기에서 2-4로 패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은 10일 밤 스위시 빌/비엔느 티소 아레나에서 모로코에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7분과 전반 10분 오사마 탄난(23, 라스팔마스)에 멀티골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스리백 수비 허점을 공략 당했다. 전반 28분에 세 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해 포백으로 전환했다. 

가봉과 아프리카 예선에 나선 주전 선수를 모두 쉬게 한 모로코는 후반전에도 강했다. 후반 1분 만에 이스마일 하다드(26, 위다드 카사블랑카)가 한 골을 더 보탰다. 후반 21분 손흥민(25, 토트넘)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한국은 영패를 면했다. 

◆ 화끈한 모로코 측면 공격, 10분 만에 탄난에 멀티골 허용

킥오프 휘슬이 울린 이후 악몽 같은 10분을 보냈다. 가봉전에 나서지 않은 젊은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꾸린 모로코는 체력 부담 없이 적극성을 갖고 달려 들었다.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선 모로코는 발빠른 왼쪽 윙어 이스마일 하다드가 오른쪽 윙백 이청용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오사마 탄난은 문전 중앙으로 커트인해 득점 찬스를 노렸다. 모로코 공격이 정신 없이 한국 수비를 휘몰아쳤다.

한국의 변형 스리백은 원톱 마히를 방어하는 과정에 잉여 자원이 생겼고, 2선에서 아리트와 탄난, 파이르가 돌파와 패스로 스위칭하며 달려들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기성용-김보경으로 구성된 중앙 미드필더는 모로코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했다. 

결국 전반 7분 아리트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문전에서 탄난이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4분 뒤에 하다드가 왼쪽 돌파 후 문전으로 올린 패스를 장현수가 빠트렸고, 탄난이 왼발 강슛으로 한 골을 더 보탰다. 전반 10분 만에 모로코가 2-0으로 앞서갔다.

▲ 무득점 행진을 끝낸 손흥민 ⓒ연합뉴스

◆ 전반전에 스리백 폐기…후반에 추가 실점-손흥민 만회골

모로코는 전반 16분 탄난의 중거리슛을 골키퍼 김진현이 선방했다. 탄난의 재차 슈팅이 빗맞아 추가 실점을 면했다. 전반 18분에는 레프트백 모하메드 나히리의 오른발 프리킥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신태용 감독은 모로코의 역동적인 측면 공격에 휘둘리자 전반 29분 권창훈, 구자철, 정우영을 투입하고 남태희, 김보경, 김기희를 뺐다. 전방 압박, 중원 연결의 강도를 높이고, 포백으로 전환했다. 송주훈 장현수가 투 센터백으로 서고, 임창우와 이청용이 풀백으로 내려왔다. 측면 수비를 안정시키고 중원을 강화했다. 

모로코는 전반 31분 나히리가 부상을 당해 아시라프 하키미를 교체 투입했다. 신 감독은 일찌감치 스리백을 폐기했고, 이후 권창훈, 손흥민, 구자철의 연계를 통한 공격 작업이 몇 차례 연결됐다. 하지만 여전히 모로코의 과감한 스루 패스와 측면 돌파를 통한 공격이 매서웠다. 전반 43분 아리트의 장거리 스루 패스가 예리하게 한국 수비 배후를 찔렀고, 탄난이 달려 들었으나 김진현이 빠르게 뛰쳐나와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황일수를 투입하고 지동원을 뺐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올렸다. 모로코는 골키퍼 아흐메드 레다 타냐우티, 수비수 바드르 불라후드, 공격수 라시드 알리위를 투입했다. 후반 1분 만에 실점했다. 아리트가 중앙에서 왼쪽 전방으로 찔러준 스루 패스를 하다드가 받아 강력한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때려 넣었다. 

한국은 후반 8분 권창훈과 손흥민이 문전 왼쪽에서 한 차례씩 위협적인 슈팅을 뿌리며 공격 기세를 올렸다. 한국은 후반 9분 권창훈을 빼고 황의조를 투입해 공격 구성에 변화를 줬다. 모로코는 후반 17분 아리트는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유네 벨란다를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20분, 구자철이 문전 우측을 파고들다 골키퍼 타냐우티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손흥민이 골문 우측 하단 구석을 찌르며 한 골을 만회했다. 

◆ 경기정보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 2017년 10월 10일, 티소아레나, 빌/비엔(스위스)
모로코 3-1 (2-0) 대한민국
득점자: 7’ 탄난(도움:아리트), 10’ 탄난, 46’ 엘하다드(도움:아리트) / 66’ 손흥민(PK)
*경고: 없음

모로코(4-2-3-1): 1.야신 보누(22.레다 타냐우티 HT); 3.파우드 샤피크, 4.바드르 바눈, 24.자와드 야미크(27.바드르 불라후드 HT), 26.모하메드 나히리(2.아시라프 하키미 31’); 25.이스마일 하다드(21.모하메드 우나젬 75’), 15.유세프 아이트 베나세르;18.우사마 탄난, 19.아민 아리트(10.유네 벨란다 62’), 11.파이살 파이르; 9.미문 마히(24.라시드 알리위 HT)/ 감독: 에르베 르나르

대한민국(3-4-3): 21.김진현; 14.송주훈, 20.장현수, 4.김기희(6.정우영 29’); 17.이청용, 16.기성용(12.박종우 79'), 8.김보경(13.구자철 28’), 3.임창우; 10.남태희(22.권창훈 28’)(9.황의조 54’), 11.지동원(18.황일수 HT), 7.손흥민 /감독:신태용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