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 10분 나온 두 번째 실점. 경기 요약본과 같았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한국 수비는 참담했고, 여기에 실수가 겹쳤다. 기세를 올리고 있는 '아프리카 강호' 모로코는 빠른 볼터치에 결정력이 빛났다. '2군' 모로코의 완승이다.

한국은 10일(한국 시간) 스위스 빌비엔느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1-3으로 졌다. 전반 초반부터 매서운 모로코의 측면 공격에 고전했고 10분 만에 2골을 내리 내줬다. 신태용호의 3-4-3 변형 스리백 전형은 완전히 실패했다. 전반 30여 분 만에 포백으로 전환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후반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 오늘의 장면 : 전반 10분 완벽히 뚫린 측면+실수+모로코 결정력 '삼박자'

한국의 선택은 역시 변형 스리백이었다. 지동원이 원톱에 나섰고 손흥민과 남태희가 좌우 측면에 배치됐다. 중원에서는 김보경과 기성용이 선발 출격했다. 왼쪽 윙백에는 임창우, 오른쪽 윙백에는 이청용이 나섰다. 스리백에는 송주훈 장현수 김기희가 출격했다.

전문 측면 수비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꺼내든 스리백은 강한 측면을 자랑하는 상대를 만나 문제점을 노출했다. 전반 10분 나온 두 번째 실점 장면은 이날 경기의 요약본과 같았다. 측면이 뚫렸고, 실수가 겹쳤고, 상대의 결정력이 날카로웠다.

0-1로 뒤지고 있던 한국은 전반 10분 탄난에게 골을 내줬다. 측면이 완전히 뚫리면서 실점의 빌비가 제공됐다. 윙백으로 두 경기째 나서고 있는 이청용은 상대에게 너무 쉽게 크로스를 허용했다. 공격에 가담하다 빠르게 수비에 전환해야 하는 스리백의 핵심 포지션에 이청용은 익숙지 않아 보였다.

이청용을 통과한 낮은 크로스는 그대로 박스 안쪽으로 연결됐다. 수비가 클리어링에 실패한 볼은 오히려 탄난에게 어시스트가 된 격이 됐다. 탄난은 여지가 없었다. 재빨리 왼발 슈팅을 가져가면서 골대 구석을 갈랐다.

이와 똑닮은 장면은 수차례 나왔다. 전반 36분에도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키미가 측면을 파고 들었지만 접근해 막는 선수가 없었고 결국 크로스로 연결됐다. 자신감을 얻은 모로코는 완전히 경기를 주도했다. 패스 타이밍과 정확도에서 한 수 위였다.

손흥민이 후반 21분 A매치 9경기만에 페널티 킥으로 골을 터트리며 골 가뭄을 해갈한 게 유일한 소득이었다. 무리한 윙백 기용은 대가를 치렀다. 골 외엔 모로코의 모로코를 위한, 모로코에 의한 경기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