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녀의 법정' 정려원이 능수능란한 연기를 보여줬다. 사진|KBS2 화면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정려원이 카리스마와 코믹을 오가는 능수능란한 연기로 '마녀의 법정'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9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연출 김영균 김민태)은 승승장구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여성아동범죄전담부(이하 '여아부')로 강등된 여검사 마이듬(정려원 분)과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 분)이 콤비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정려원이 연기하는 마이듬은 국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조직, 검찰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오직 출세 길만을 쫓는 7년 차 자칭 타칭 독종마녀 검사이기도 하다. 거침없는 언변과 어떤 상황에서도 주도권을 놓지 않는 두둑한 배포를 무기 삼는다. 승소를 위해서라면 합법과 위법 사이을 따지지 않고, 권모술수도 마다하지 않는 캐릭터다.

'마녀의 법정'은 정려원의 tvN 드라마 '풍선껌'(2015) 이후 2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지상파 드라마로는 MBC '메디컬 탑팀'(2013) 이후 4년 만이다.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 복귀작인만큼 정려원은 제대로 이를 악물었다. '마녀의 법정'에서 청순하고 연약한 미모의 여배우 정려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첫 등장부터 카리스마 넘쳤다. 동물적 감각으로 증거를 잡아내, 강한 어조로 발뺌하는 용의자를 몰아붙였다. 자백을 얻어낸 이후 수사 브리핑 중 벌어진 여성차별에도 당차게 맞섰다. 오 부장(전배수 분)이 병역 비리와 관련된 사건이라는 이유로 남자 검사에게 공을 돌리려 했지만, 사건의 구체적인 질문이 나오자 앞으로 나서 "수사 담당 검사로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짚고 가야 할 것 같다"며 브리핑에 나선 것.

정려원의 코믹 연기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라는 어두운 소재와 전개에 활기를 더했다. 자신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상사들과의 노래방 회식에서는 다 내려놓고 코믹한 막춤을 추는가 하면, 옆집 남자 여진욱(윤현민 분)을 성추행범으로 오해해 거침없이 욕지거리를 날리고, 자신을 괴롭히던 상사의 정강이를 시원하게 걷어찼다. 이러한 정려원의 맛깔나는 코믹 연기는 의외의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했다.

지난 9월 30일 열린 '마녀의 법정' 제작발표회에서 정려원은 "사극, 메디컬, 시대극도 해봤는데 검사라는 역은 처음이다. 새로운 역할에는 늘 호기심이 많아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검사 역은 생소한 대사가 많다. 잘 소화하려고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말들을 하며 '원래 쓰던 사람'처럼 보이고자 노력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말대로 정려원의 첫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배우가 지닌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고, 그동안 숱하게 다뤄진 '검사' 역할과는 결이 다른 특색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 이제 고작 1회, 앞으로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정려원은 어떤 활약을 펼쳐 '마녀의 법정' 마이듬을 '인생 캐릭터'로 자리매김시킬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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