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녀의 법정'이 9일 첫 방송됐다. 사진|KBS2 화면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마녀의 법정' 첫 방송은 어찌 됐건 통쾌한 '사이다' 결말로 마무리 지어졌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은 씁쓸했다.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기적 행동, 내 갈길에 해가 될까 방관하는 태도, 의심과 배신이 얽혀있었다. 결국 마이듬(정려원 분)이 정의로운 선택을 감행하게끔 만든 것은 '복수심'뿐이었다.

9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연출 김영균 김민태)은 승승장구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여성아동범죄전담부(이하 '여아부')로 강등된 여검사 마이듬과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 분)이 콤비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첫회에서는 잘 나가던 마이듬이 '여아부'로 강등된 이유가 그려졌다. 마이듬의 선배 검사 오 부장(전배수 분)은 여기자를 성추행했고, 마이듬은 이 장면을 목격했지만 묵인했다. 오 부장에게 자신의 인사이동의 사활이 걸린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귀가하던 마이듬은 자신이 등장하자마자 자신을 따라 엘리베이터에 타는 여진욱을 수상하게 생각했다. 의심 끝에 변태라고 욕을하며 윽박질렀다. 그러나 자신의 옆집으로 들어가는 그를 보며 머쓱해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이어졌다. 기자는 오 부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고, 여진욱이 이 사건을 담당했다. 여진욱이 마이듬을 추궁했지만 "나는 아무것도 못 봤다"며 발뺌했다.

이후 오 부장은 마이듬에게 "기자 만나서 고소 철회해"라며 압박했다. 마이듬은 기자를 찾아가 설득했다. 이 역시 오로지 자신의 출세만을 위한 결정이었다. 기자는 "같은 여자로서 화도 안 나냐"고 따졌지만, 마이듬은 차라리 오 부장 대신 내가 맞겠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마이듬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 부장이 선배 검사를 밀어주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후 그는 징계위원회에 모습을 드러냈고, 본 것들을 사실대로 증언했다. 당차게 악행을 만천하에 알렸지만, 선택을 감행한 이유는 피해자에 대한 연민, 정정당당한 법의 심판, 법조인으로서 지닌 사명감이 아니었다. 오로지 복수심이었다. 이후 그는 '여아부'로 전출돼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마이듬의 선택과 과정은 이기적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약자에 불과했다. '마녀의 법정'은 잘못된 사회적 시스템에 무릎꿇을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시사했다.

앞으로 마이듬의 성장과 활약을 보여줄 만한 '떡밥'은 충분히 던져졌다. 지난 1996년, 당시 경찰서장이었던 조갑수(전광렬 분)는 여성 노조원들을 상대로 성고문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성폭행을 고발했던 서 씨가 투신자살했고,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담당검사 민지숙(김여진 분)은 진실을 계속 찾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를 접한 마이듬의 엄마 곽영실(이일화 분)은 충격에 얼어붙었다. 그는 서 씨의 친구였고 조갑수의 자백 테이프를 가지고 있었던 것. 용기를 내 민지숙에게 전화했다. 두 사람은 만나기로 했지만, 중간에 조갑수(전광렬 분)가 곽영실을 납치했다. 결국 곽영실은 실종됐다.

시간이 흘러 '여아부'로 강등되던 날 마이듬은 여진욱을 만났다. 두 사람은 앞으로 함께 활약을 펼쳐나갈 것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엄마의 실종과 관련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고군분투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로운 검사 여진욱과 함께 정정당당한 '진짜' 법조인으로 성장하는 과정도 자세히 그려질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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