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최대 10일,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만났다. 파업 등으로 파일럿을 제작하지 못한 MBC를 제외, KBS와 SBS는 전혀 다른 매력의 파일럿을 내놓았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 '하룻밤만 재워줘' 이상민(왼쪽), 김종민. 제공|KBS

◆  민폐, 유사성 논란 KBS

KBS에서 제작한 파일럿 프로그램은 민폐 또는 유사성 논란에 휩싸였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방송된 예능 ‘줄을 서시오’ ‘하룻밤만 재워줘’는 각각 JTBC ‘밤도깨비’, ‘한끼줍쇼’와 유사한 포맷으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줄을 서시오’는 서울의 맛집을 비롯, 핫플레이스를 MC들이 직접 방문하며 그 맛을 고스란히 느끼고 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영자, 김숙, 김준호, 김준현, 권혁수 등 출연진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를 찾아가 줄을 서고, 음식을 맛봤다. 밤을 새우지 않다뿐이지, 매주 핫한 곳을 방문하고 기다리는 포맷이 ‘밤도깨비’와 비슷했다.

‘하룻밤만 재워줘’ 또한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하룻밤만 재워줘’는 이상민, 김종민이 단 1%의 섭외 없이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이상민, 김종민은 현지인들에게 하룻밤 묵게 해달라고 청하는데, 이는 저녁 한 끼를 청하는 ‘한끼줍쇼’와 포맷이 비슷하다. 특히나 무작정 하룻밤을 재워달라고 청한다는 것에서 ‘민폐’ 논란까지 일었다.

이외에도 ‘혼자 왔어요’ ‘가족의 발견’ ‘백조클럽’ ‘건반 위의 하이에나’ 등 파일럿이 시청자들을 만났다. 하지만 ‘혼자 왔어요’는 1.7%(3일,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4%(4일)의 시청률을 ‘가족의 발견’은 1부 3.7%, 2부 5.1%, ‘백조클럽’은 4.7%,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2.8%의 시청률을 보이는 등 성과는 미미하다.

▲ '트래블 메이커'. 제공|SBS

◆ ‘몰아보기’ ‘모아보기’로 채운 SBS

SBS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인기리에 방영 중인 월화 드라마 ‘사랑의 온도’,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의 ‘몰아보기’ 또는 ‘모아보기’를 편성했다. 혹은 기존 예능 프로그램을 추석 특집으로 편집해 방송하는 스페셜이 시청자들을 만났다. SBS가 준비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은 단 3개다. ‘트래블 메이커’와 ‘내 방 안내서’ 그리고 ‘박스 라이프’다.

‘트래블 메이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가 여행 가이드가 돼 본인이 직접 짠 여행 코스로 일반인 여행객을 모시고 떠나는 ‘주객전도 여행 리얼 버라이어티’다. 스타가 ‘직접’ 여행 가이드로 변신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지만, 기존 여행 예능의 변주일 뿐 신선한 면은 없었다. 시청률 또한 1부 4.5%, 2부 4.4%로 화제를 모으지는 못했다.

‘내 방 안내서’ 또한 마찬가지다. ‘내 방 안내서’는 박신양, 손연재, 혜민 스님, 박나래 등 4명의 한국 스타가 해외에 거주하는 스타와 5일간 서로 방을 바꿔 살아보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이 또한 ‘트래블 메이커’와 마찬가지로 여행 예능의 변주일 뿐이었다. 국내 스타가 해외로 가거나,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모습을 담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과 유사했다. 시청률은 1부 4.1%, 2부 4.2%를 각각 기록했다.

그나마 신선했던 예능은 ‘박스 라이프’다. ‘박스 라이프’는 연예인 리뷰단에게 의문의 낯선 물건이 담긴 ‘박스’가 배달되면, 리뷰단이 해당 물건을 사용해보면서 직접 후기 영상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장훈과 김숙이 리뷰단 뿐 아니라 MC로 ‘박스 라이프’와 함께했고, 배우 주현과 테니스 여제 전미라, 전소미 동생 에블린이 출연해 후기 영상을 제작했다. 하지만 이 또한 큰 화제를 불러모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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