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플라이급 랭킹 3위 레이 보그(24, 미국)는 드미트리우스 존슨(31, 미국)을 3라운드 서브미션으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도전자 보그는 지난 8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6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존슨에게 5라운드 3분 15초 암바에 걸려 탭을 치고 말았다.

일명 '수플렉스-암바'라는 믿기 힘든 기술에 당했다. 존슨에게 번쩍 들리고 공중에서 떨어지면서 왼팔을 잡혔다.

보그는 팔꿈치가 반대로 꺾이는 고통에도 이를 악물고 버텼지만, 끝내 팔을 빼지 못해 기권했다. 2012년 데뷔 후 세 번째 패배(11승)였는데, 서브미션으로 진 건 처음이었다.

보그는 기자회견에서 "존슨이 공중에서 암바를 걸었다. 그는 영리하다. 내 속임수 공격을 계속 빠져나가서 그를 향해 몇 번 웃었다. (수플렉스-암바는) 대단한 서브미션 기술이었다"고 말했다.

▲ 레이 보그는 절대 강자 드미트리우스 존슨에게 한 수 배웠다.

보그는 그래플링 공방에서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머리 위 존재와 싸워 보고 나중을 기약했다. 존슨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존슨과 대결하면서 어떤 면에서 미래의 나와 싸우는 느낌을 받았다. 난 사람들보다 두 수 앞을 본다. 서브미션 기술에 대해서는 영리하고 약삭빠르다. 정말로 미래 버전의 나 자신과 싸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그는 이제 만 24세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 강자다. 이번 패배를 좋은 약으로 삼을 수 있다.

보그는 "준비한 작전을 전부 꺼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 "친구가 '지고 나서 눈물이 나지 않는다면, 승리를 간절히 원한 게 아닐지 모른다'고 말하더라. 난 정말 간절하게 바랐다. 나의 밤이, 나의 시간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하더니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은 '난 이제 24살이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타이틀 11차 방어에 성공하고, UFC 최다 연속 타이틀 방어 기록을 새로 썼다.

존슨은 기자회견에서 "(수플렉스-암바는) 체육관에서 계속 연습해 오던 기술이다. 지겨울 정도로 반복했다. 1000번은 해야 내 것이 된다. 코치는 '넌 체육관에서 이 기술을 숙달했으니 옥타곤에서 쓸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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