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영주가 '순정남'으로 떠올랐다. 제공|KBS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배우 서영주가 '란제리 소녀시대'로 '순정남'이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를 얻어냈다.

3일 종영된 KBS2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는 1970년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고등학생들의 우정과 사랑, 성장통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골든크로스', '완벽한 아내' 등을 연출한 홍석구 PD와 '부탁해요, 엄마', '완벽한 아내'를 집필한 윤경아 작가가 함께했으며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극중 서영주는 이정희(우주소녀 보나 분)를 보고 첫눈에 반해 줄곧 해바라기 사랑을 키우는 순정파 고등학생 배동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촌스러운 뿔테 안경을 낀 모범생으로 첫 등장해 시청자는 물론, 이정희의 마음도 사로잡지 못했지만 묵묵히 사랑하는 이의 곁을 지키는 지고지순한 일편단심은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 배우 서영주가 '란제리 소녀시대' 배동문 역을 열연했다. 사진|KBS2 화면
첫사랑 이정희에게 "브룩 쉴즈를 닮았다"고 돌직구 칭찬을 날릴 때에는 해맑게, 이정희가 짝사랑하는 자신의 학교 선배 손진(여회현 분)에게는 "교통정리 똑바로 해"라며 강단 있는 어조로 경고했다. 섬세한 감정연기로 연약한 소년이지만 사랑 앞에서만큼은 직진하는 배동문의 사랑법을 촘촘하게 그렸다. 결국 사랑도, '순정남'이라는 수식어도 얻어낸 것이다.

서영주는 1998년생, 열아홉 살이다. 그간 쌓아온 남다른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란제리 소녀시대'에서의 호연이 이해가 간다. 2008년 영화 '쌍화점'의 한백(임주환 아역)으로 데뷔, 이후 드라마 '초혼', '메이퀸', '가족사진', 영화 '도둑들'의 단역을 거쳐 2012년 영화 '범죄소년'으로 주연 자리를 꾀찼다. 당시 '도쿄국제영화제 최연소 최우수남우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2013년 '뫼비우스'(감독 김기덕)에 캐스팅, 파격적인 연기로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드라마 '18세', '눈길', '솔로몬의 위증', 영화 '밀정' 등에 출연했다.

서영주는 연극 무대도 마다하지 않았다. 연극 '에쿠우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에 출연한 것. 연기 내실을 다지겠다는 배우로서의 단단한 의중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침 없는 연기 활동으로 쌓아온 서영주의 준비된 연기력은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빛을 발했다. 이는 누가 봐도 평범한 고등학생 배동문을 특별하게 비춰준 비결이나 다름없었다. 재발견된 서영주, 더욱 성장해나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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