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KIA 타이거즈 정규 시즌 우승이 확정됐다. 이제 다음을 봐야한다. 한국시리즈다. 정규 시즌 우승 기쁨을 뒤로하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야 한다.

타격감

한국시리즈는 오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된다. 3일 일정을 끝으로 KIA는 20일 시간이 있다. 20일 시간 동안 투수들은 쉬면서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다. 문제는 타격감이다.

KIA는 올 시즌 탄탄한 타선을 바탕으로 상대 팀을 눌렀다. 이명기 김주찬이 테이블세터로 활약하고 로저 버나디나 최형우 나지완 안치홍 이범호가 3번부터 7번까지 꽉 찬 타선을 구성했다. 포수 김민식이 8번으로 나섰고 9번에서 타격왕 김선빈이 자리를 잡고 테이블세터로 기회를 연결했다.

탄탄한 짜임새지만 불안요소들이 있다. 중심 타자들이 20일 휴식 기간 동안 타격 감각을 잃어버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시리즈 직행 경험이 있는 타자들은 최형우 나지완 안치홍 김선빈 정도가 전부다. 김선빈 안치홍 나지완은 2009년 이야기. 최형우는 최근에 많은 경험을 했지만 컨디션 조절 실패로 한국시리즈에서 강할 때도 있었고 약할 때도 있었다. KIA는 백업 멤버와 주전 차이가 큰 팀이다. 주전들이 한국시리즈에 맞춰 타격감을 끌어 올려야 한다.

불펜

올 시즌 내내 KIA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문제가 불펜이다. 김세현 가세로 선수층이 두꺼워졌지만 불안한건 마찬가지. 정규 시즌 1위팀 불펜은 구원진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8위다. 선발투수와 타선 힘으로 챙긴 1위라고 설명해도 지나치지 않다.

KIA에서 김윤동 심동섭 임창용 김세현을 필승조로 꼽을 수 있는데 확정된 보직 없이 임기응변으로 출전하고 있다. 임기응변은 '요행수' 일종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데이터를 보고 정해진 셋업맨, 마무리 투수 없이 상황에 맞는 투수가 출전한다. 언제 누가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루틴도 만들기 어려운 상황. 한국시리즈에서는 정해진 보직이 필요해 보인다.
▲ 이범호 ⓒ 곽혜미 기자

수비

역대 우승 팀들을 살펴보면 늘 수비가 강했다.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는 수비가 강한 팀 색깔을 기본으로 했다. 두산 베어스는 주전과 백업 수비 역량 차이가 크지 않아 누가 나서도 불안하지 않은 야수진을 구축할 수 있다.

단기전 수비 실책은 치명적이다. 2014년 시리스 스코어 2-2인 삼성과 넥센 한국시리즈. 5차전 넥센이 1-0으로 앞선 9회말 1사 주자 없을 때 유격수 강정호가 '터널 수비'를 저질러 야마히코 나바로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박한이 삼진 채태인 우전 안타로 2사 1, 3루가 됐고 당시 삼성 4번 타자 최형우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구르는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려 삼성이 승리했다. 삼성은 기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4연패에 성공했다.

KIA 내야진은 이범호(3루수)-김선빈(유격수)-안치홍(2루수)-김주찬(1루수)로 볼 수 있다. 최근 3루수 유격수 사이 균열이 생기고 있다. 2일 kt와 경기에서 이범호 김선빈이 실책을 연발하며 무너질 뻔했다. 안치홍도 대전 한화전에서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백업 선수 수비로 믿고 쓸 수 없다면 결국 주전 선수들이 수비를 책임져야 한다. 시즌 막바지와 같은 실책들은 단기전에서 자멸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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