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예지가 자신이 연기한 '구해줘' 임상미에 대해 말했다. 제공|킹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구해줘' 배우 서예지(27)가 자신이 연기한 상미의 미래, 작품의 배경이 된 무지군의 훗날을 상상해봤다.

서예지는 지난 9월 24일 종영된 OCN 주말 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에서 사이비 종교에 갇힌 소녀 임상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구해줘'의 마지막은 반쪽짜리 해피엔딩이었다. 교주 백정기(조성하 분)가 화형 당하듯 몸에 불이 붙어 십자가에 짓눌려 죽었다. 한상환(옥택연 분)과 석동철(우도환 분)은 임상미를 구해냈고, 엄마 김보은(윤유선 분)과 함께 탈출했다.

그러나 집사 강은실(박지영 분)이 새로운 구선원의 교주가 돼 악은 뿌리 뽑히지 않았고,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임상미의 아빠 임주호(정해균 분) 역시, 목에 전도 문구를 걸고 거리로 나가 메가폰을 들고 포교활동에 힘써 안타까움을 자아낸 것이다.

▲ 서예지가 '구해줘' 결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OCN 화면
서예지는 '구해줘'의 결말이 마냥 속 시원하지 만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아빠를 구해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고, 아직 찝찝하다. 상미는 아빠, 엄마와 함께 세 가족이 단란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상미는 꿈꾸며 버텨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정기의 죽음도 상미가 원하던 것은 아니었을 것. 감정에만 치우친다면 충분히 그럴만한 상황이었지만, 상미는 금세 이성을 찾고 백정기, 강은실을 포함한 악의 무리들 모두가 법의 심판을 확실히 받길 원했을 것이다. 친구들도 상미의 충동적인 선택을 끝까지 말렸을 것. 이 밖에도 속고 살던 주민들 모두 탈출해 무지군이 깨끗해지고, 사이비 구선원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결말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상미의 바람만을 생각했을 때에 이야기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결말, 서예지는 현실과 비슷한 결말이 더욱 공감됐다고 전했다. 그는 "현실 반영이 다른 드라마보다 더 가까이 됐다. 현실 속에서도 사이비가 잘못됐다고 하지만 또 생긴다. 구선원이 백정기가 죽었음에도 강은실이 교주가 되는 것은 현실과 정말 비슷하더라. 만약 아빠가 잘못된 믿음을 깨닫고 빠져나왔다면 비현실적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쯤 상미는 무얼 하고 있을까. 서예지는 상미가 끝까지 아빠를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구해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미는 담대하고, 아주 강단 있는 사람이다. 부모님과 자기 자신을 위해 지옥 같은 3년을 버틴 인물이기도 하다. 심지어 정신 차리지 못한 아빠 때문에 탈출했다가 제 발로 구선원에 다시 들어오기까지 했다. 엄마와 함께 앞으로 3년이던 5년이던 10년이던 끝까지 아빠를 포기하지 않고 구해낼 것이다. 아마 무지군에서 구선원을 쫓아내고 주민들을 위해 힘쓸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상미는 능동적인 사람"이라고 흐뭇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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