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성하가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해 행복했다고 전했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라쏨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선례 없던 캐릭터, 생소한 소재를 세련되게 만들어낸 것 같아 뿌듯한 요즘이다. 즐겁고, 멋진 도전 덕분에 앞으로의 배우 인생에 또 다른 희망을 보았다."

조성하는 지난 24일 종영된 OCN 주말 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에서 사이비 종교 구선원의 교주이자, 마을 전체를 홀려 쥐락펴락하는 악인 백정기로 분해 열연했다.

극 중 백정기는 백발의 흰색 정장 백구두를 맞춰 입고, 항상 음흉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핏대 세워 연설하고, 암을 치료했다며 목청을 높였다. 조성하의 소름 돋는 열연을 보고 있자면 '딱 사이비 이단의 교주가 저렇겠구나' 싶다.

▲ 배우 조성하가 교주를 연기해 호평 받았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라쏨
조성하가 '구해줘'를 통해 얻어낸 수식어는 '국민 아버지'가 아닌 '국민 교주'였다. 국내 작품에서 본적 없는 사이비 종교의 수장, 조성하는 이런 캐릭터 덕분에 "또 다른 '희망'"을 얻었단다. 첫 도전이 주는 보람, 해낼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는 성취감이 크다는 설명이다.

"'구해줘' 그리고 백정기는 나에게 또 다른 희망을 안겨준 작품이다. 이 나이쯤 되면 배우로서 역할의 딜레마에 빠지기 마련이다. 자애로운 아버지, 경찰서장 등 국한된 색깔의 캐릭터에 가로막히는 것이 내 나이 또래 배우들의 현실이다. 다양하지 않은 국내 영화계에 실력있는 4~50대 남자 배우는 군집돼있다. 모두들 비슷한 고민을 할 것이다. 색다른 역할로 또 다른 보람을 찾기 위해 애쓴다. 그러던 찰나, 새로운 장르, 그간 본적 없는 역할에 도전해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을 만들어냈다. 창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들에게도 충분히 그런 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행복하다."

넓은 세상을 바라봐준 연출진, 정이도 작가와 김성수 PD에게도 공을 돌렸다. 현실에 존재하는 모순을 판타지가 아닌 있는 그대로 꼬집어내 차별화, 배우가 다양성을 맛 볼 수 있도록 해 준 '열정'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새로운 희망을 전달하고자 만들어진 작품이다. 연기하는 나에게도 새희망을 선물했다. 정 작가의 표현력은 훌륭하고, 세련됐다. 마무리도 '구해줘'답게 지어줬다. 김 감독 역시 드라마 연출은 처음이지만 최선을 다해줬다. 그들을 따르는 스태프들의 실력도 최상이었다. 멋진 실력, 훌륭한 재능으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구성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 배우 조성하가 한계를 극복했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라쏨
조성하는 한계를 극복하니, 또 다른 길이 보여 더욱 행복하다며 흐뭇해했다. 차기작에서 '구해줘' 백정기의 극성맞고, 진한 색을 지워야 한다는 것. 조성하에게 숙제와도 같은 과정은 '부담' 보다는 '설렘'으로 다가왔다.

"백정기와는 다른 인물, 다른 색깔을 넘나들어야 한다는 것 또한 나에게는 희망이다. 아직 그런 세계가 남아있다는 이야기 아닌다. 조성하라는 배우에게 새겨진 색을 지우는 게 배우의 일이자, 노력이다. 나를 택한 이들이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임할 것이다. 다음 것의 걱정보다는 당장 강렬한 인상을 선물해준 감사함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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