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현은 "얼굴로 승부 볼 나이는 지났다"고 밝혔다. 제공|FNC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데뷔 20년, 박광현은 “얼굴로 승부 볼 나이는 지났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이제는 성숙한 연기로 승부를 볼 때. 박광현은 여전히 도전하며 일에 대한 욕심을 가득 드러냈다.

박광현(40)은 만으로 스무 살이 되던 해인 1997년, SBS 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데뷔 후로는 끊임없이 연기에 매진했다. 1997년부터 매년 두 작품 이상씩은 꾸준히 했다. 그의 전성기는 2000년대 초반. ‘학교3’(2000), ‘뉴논스톱’(2001) 등의 작품은 물론 영화나 예능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큰 활약을 펼쳤다.

앳된 얼굴, 바른 이미지 덕분에 30대에 접어들어서는 ‘실장님’ ‘본부장님’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말대로 ‘얼굴로 승부’ 보던 나이다. 하지만 이제는 결혼을 거쳐 한 아이의 아빠,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됐다. “현실의 벽이 무섭다”며 “한 신이라도 꾸역꾸역 나와야 한다. 땅에 들어가라고 하면 들어가고 매달리라고 하면 매달리고. 그럴 때마다 아이 사진을 보며 ‘아빠가 열심히 할게’한다”고 웃은 박광현이다. 지금의 목표는 그저 “얼굴보다는 나라는 사람을 보고, 드라마에서도 그 캐릭터에 잘 녹아드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것.

▲ 박광현. 제공|FNC엔터테인먼트

그의 바람은 SBS 주말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에서 잘 드러났다. 극 중 추태수를 연기하고 있는 박광현은, 사실 그리 큰 분량이 주어진 편은 아니다. 극 초반 김은향(오윤아 분)이 독한 마음을 먹게 만드는 데 일조하기 위해 출연이 잦았지만, 현재는 한 신 혹은 3~4개 신 정도만 나온다. 그런데도 그의 등장 분량은 짧게 자른 영상으로 돌아다닐 정도다. 박광현은 자신의 캐릭터로 즐거움을 주고, 또 화제가 된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간 지켜오던 ‘실장님’ ‘본부장님’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찌질’한 연기를 소화 중인 박광현은 “그간 쌓아온 이미지에 대한 부담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7년 가까이 ‘본부장님’ 이미지로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이런저런 캐릭터들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데뷔 20년이 됐다. 중견 배우인데, 이미 대중이 ‘박광현’을 떠올렸을 때의 이미지는 구축된 상태다. 이제는 캐릭터로의 승부”라고 덧붙였다.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기를 해온 그의 마음가짐도 들을 수 있었다. 박광현은 “20년 전만 해도 시청자들과 소통은 없었다. 시청률로만 판단했을 때다. 감독님이나 주변에서 괜찮다고 하면 괜찮나보다 했는데, 이제는 댓글도 보고 시청자들 반응도 보며 톤이나 캐릭터를 정리한다. 내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그때와 지금은 연기하는 마인드가 달라진 것 같다. 소통한다는 마인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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