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광현이 '언니는 살아있다' 추태수의 개과천선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제공|FNC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추태수의 개과천선 가능성이요? 없어요. 끝날 때까지 정신 못 차릴 거예요. 개과천선하면 안 되기도 하고요.”

배우 박광현(40)은 단호했다. 박광현은 SBS 주말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에서 ‘찌질’의 끝을 달리고 있는 추태수를 연기하고 있다. 추태수는 아내 김은향(오윤아 분)을 두고 구세경(손여은 분)과 바람을 피운 인물이다. 이 때문에 몰락했고, ‘찌질’한 모습으로 노숙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은향에게 되돌아가 싹싹 빌며 도와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추태수는 이 덕분에 ‘국민 쓰레기’ ‘국민 찌질남’ 등 온갖 별명이 붙었다. 물론 박광현 또한 추태수를 ‘쓰레기’라고 표현했다. 박광현은 “추태수는 여기 붙었다가 저기 붙었다가 하지 않나. 간은 정말 큰 것 같다. 나라면 그렇게 못 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추태수의 행실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추태수 딸은 의도와 상관없이 실수로 죽게 된 거지만, 사람을 죽이기 위해 불을 질렀을 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겁만 주려고 한 게 아니라 기름을 뿌리고 진짜 죽이려고 했던 거다. 그건 아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막장’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충분히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박광현은 “‘언니는 살아있다’는 개연성 없이 대놓고 막장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사는 삶 속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보다 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곤 한다. 그래서 추태수 또한 개연성이 있고, 캐릭터에 대해 신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광현은 추태수의 개과천선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광현은 “추태수는 끝날 때까지 정신 못 차릴 것”이라면서 “개과천선하면 안 된다. 갑자기 어떻게 착해지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만약에 불륜이 걸리지만 않았다면, 추태수는 정말 좋은 아빠, 좋은 남편으로 끝까지 살아갔을 확률이 높은 캐릭터”라고 했다.

‘찌질’한 연기를 하기 위해 참고한 것에 대해서도 말했다. 박광현은 “재연 드라마를 보면 추태수 같은 인물이 많이 나오잖나. 여기 붙었다가 저기 붙었다가 하고, 또 살살거리는. 그런 느낌을 참고하기는 했다”고 밝혔다.

▲ 박광현. 제공|FNC엔터테인먼트

사실 박광현이 연기한 추태수는 처음부터 ‘찌질한 느낌’의 악역은 아니었다. 시놉시스 상에서의 추태수는 양달희(다솜 분)와 같은 느낌의 악역이었던 것. 박광현은 “처음에는 ‘부숴버릴거야’라고 말하며 눈을 부릅뜨는, 그런 악역이었다”면서 “중반에 갑자기 돈을 다 잃고 노숙 생활 등이 나오더라. 작가님이 방향을 약간 틀었다는 느낌이 들었고, 나 또한 이에 맞춰 연기했다. 사실 드라마를 하다 보면 상황에 맞게 캐릭터들이 변하잖나. 그런 식으로 봐주면 될 것 같다. 나는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따라붙은 ‘연기력 논란’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박광현이 처음 기획됐던 인물과 다르게 흘러가는 바람에 캐릭터를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박광현은 “나쁜 인물을 연기한 적 없기도 하지만, 악랄한 감정을 느끼면서 살아본 경험도 없었다. 능력 부족인지 조금 부치더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좋았다. 그 덕분에 ‘깐족대고 찌질한 느낌’으로 추태수를 연기하게 됐는데 반응도 좋았고 본인 스스로도 연기하면서 “재미있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

“사실 연기적으로 저는 진심을 담아서 한다고 했던 거예요. 그런데 시청자분들이 ‘연기를 못한다’는 평을 하셨어요. 제가 모니터를 가만히 봐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 판단에는 못하지 않았는데 ‘왜 못한다고 하지’ 고민을 했죠. ‘표정이 과하다’는 게 답이었어요. 표정을 많이 써야 했고, 극단적인 표정이나 일그러지는 표정들이 많았어요. 그냥 아예 깐족대고, 찌질해지고 나서부터는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다음 작품에 그런 게 있으면 참고해야 할 부분은 생겼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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