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 채영(37)이 가족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 ‘이웃집 스타’에서 딸의 존재를 숨기고 살았던 톱스타 한혜미를 연기했던 그이기에, 자신을 위해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감내해야 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헤아릴 수 있었다.
한채영이 ‘이웃집 스타’에서 연기한 한혜미는 미혼모다. 톱스타로 큰 인기를 끌던 중 아이를 임신했다. 하지만 아이를 포기할 수 없어서 낳았고, 그 아이를 세상에 떳떳하게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았다. 그것도 옆집에서. 한혜미의 딸 한소은(진지희 분)은 그런 엄마를 위해 자신을 숨겨야 했다.
한채영은 이러한 한혜미를 여러 방면에서 이해할 수 있었다. 결혼을 하고 아들을 둔 ‘엄마’의 마음으로, 또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가족의 양해를 구해야 하는 입장에서. 한채영은 “아이가 있다 보니까, 아이와 함께 나오는 신에서 공감이 많이 되더라”며 “머리로만 알고 연기를 하는 것과 충분히 이해를 하고 연기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극 중 한소은과 마찬가지로, 연예인인 자신을 위해 많은 부분 애써주는 가족들에 대한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랜만의 밝은 배역이어서 즐거운 마음도 있었다. 한채영은 “밝은 인물은 오랜만”이라며 “예능(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을 하기 전에 찍은 영화다. 그동안 오랫동안 해보지 않았던, 그런 쾌활하고 유쾌한 인물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재가 독특하고, 재밌고, 유쾌하고 즐거운 영화잖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여서” ‘이웃집 스타’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한채영이 ‘이웃집 스타’ 한혜미로 보여준 밝고 통통 튀는 모습들은 한채영이 “원래 가지고 있던 성격”이다. 한채영은 “그간 일부러 보여드리지 않았던 것은 아닌데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이 영화를 택했다.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킹맘’ 한채영으로서의 고충도 엿들을 수 있었다. 한채영은 “아무래도 아이가 한 살 한 살 커갈수록, 조금 더 같이 있어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는 “아이와 같이 있는 게 행복하다”며 “물론 저도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촬영이 없을 때는 최대한 아들과 있어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온전히 아이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냐고 물었더니 “어려운 질문”이라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채영은 “지금도 아이랑 보내는 시간이 많다. 일을 그만둘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은 것 같다”며 “극 중 한혜미처럼 일을 그만둔다는 것은 큰 용기가 있어야만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일을 그만두지 않다 뿐이지, 한채영이 바라는 것 또한 극 중 한혜미와 마찬가지로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평온하고 자연스러운 삶이다.
“앞으로의 삶이요? 평온하고 자연스러웠으면 좋겠어요. 일하는 것도, 가족도요. 엄청나거나 대단하기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어느 정도는 평범하고, 어느 정도는 잔잔한 그런 사랑이 있는 그런 삶이 됐으면 좋겠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