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범죄도시' 윤계상 스틸.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윤계상의 다른 얼굴을 봤다. 영화 ‘범죄도시’ 속 윤계상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서늘하고 지독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영화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형사들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윤계상은 극중 돈 앞에 자비 없는 조직의 보스 장첸을 연기했다.

장첸은 소리 소문 없이 하얼빈에서 서울로 넘어온 인물로 잔혹한 범죄로 신고식을 치르며 모두르 긴장하게 만든다. 오직 돈을 위해 움직이고 행동한다. 돈을 위해 오래 전부터 정착한 지역 범죄 조직들을 흡수한다. 그렇게 영역을 확장한 장첸은 흑룡파 조직의 보스가 된다.

장첸의 행동은 거침없다. 오로지 돈을 위해 칼을 휘두른다. “돈 되는 일은 뭐든 다 해라” “죽여 달라면 죽여주고, 손을 가져달라고 하면 가져다 줘라”라는 대사는 그의 캐릭터를 단번에 보여준다. 도무지 인간적인 면은 찾아 볼 수 없다. 말 그대로 돈 외에는 ‘이유 없는 악인’이다.

윤계상이 악역을 맡은 것은 ‘범죄도시’가 처음이다. 영화 ‘풍산개’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가 연기한 풍산 역을 악인으로 규정 짓기는 어렵다. ‘범죄도시’ 연출을 맡은 강윤성 감독 역시 ‘풍산개’를 통해 윤계상의 다른 모습을 보긴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 악인을 연기하며이 사람 안의 악마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 영화 '범죄도시' 윤계상 스틸.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첫 악역이지만 서늘한 장첸을 잘 소화했다.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그의 미소와 상대를 제압할 때 보여주는 거침없고 빠른 손놀림은 ‘인간적인 감정’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전달했다.

마석도(마동석)와의 대결을 통해 보여준 광기 어린 모습은 윤계상의 말처럼 어떻게 보면 귀신 같기도 했고, 자신의 수하를 거느리고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도로를 점거한 그의 모습에서는 이 세상에 있을 법한 그런 악인이었다.

고민이 많았다. 그에게 조선족 말투는 중요하지 않았다. 많지 않은 분량 속에서 장첸의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줘야 했으니 말이다.

윤계상은 “말투보다는 (장첸 같은 악인의) 기운을 쫓아가는 영화는 다 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무섭고 섬뜩하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말투는 중요하지 않았다. 촬영 전부터 대본을 가지고 조선족 선생님, 감독님과 함께 수정해 나갔다. 잘 알아 들을 수 있게 철저하게 계산된 말투”라고 이야기 했다. 오는 10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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