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바비가 양현석에게 끈질긴 모습으로 인정받았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가수 바비(22)의 첫 솔로 음반 '러브 앤 폴(LOVE AND FALL)'이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보면 집요하고, 영리한 뮤지션의 모습이 엿보인다.

14일 오후 6시 공개된 바비의 첫 번째 솔로 음반 '러브 앤 폴(LOVE AND FALL)'은 총 10곡이 담겼다. 전곡 모두 바비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신보는 YG 엔터테인먼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룹 중 빅뱅을 제외, 정규 음반으로는 바비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다. 이는 바비의 끈질긴 '집착(?)'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양현석 회장님께 인정받고 싶어서 끈질기게 작업해둔 곡들을 들려드렸어요. 워낙 바쁘신 걸 알기에 메일로 꾸준히 자작곡을 보내 뒀죠. 많게는 일주일에 한곡, 적게는 한 달에 두세 곡을 끊임없이 보낸 기억이 있네요. 계속 귀찮게 해드렸더니 솔로 앨범을 낼 수 있게 됐어요.(웃음)"

바비는 타이틀곡 선정에도 양현석에게 조언을 구했다. 경험 많은 수장의 선택을 받은 곡은 '사랑해'와 '런어웨이(RUNAWAY)'였다. 대중성과 자전적인 이야기, 두 가지를 상징하는 곡들이다.

"이번 음반 10곡 모두 제 손을 거쳐 만들어진 곡이에요. 전곡이 사랑스럽고, 애착 가는 곡이라서 어떤 곡을 타이틀로 정해야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양 회장님께 조언을 구했죠. '사랑해'는 대중에게 다가가기 쉬운 곡이에요. 친숙하고, 공감을 끌만한 사랑이야기니까요. '런어웨이(RUNAWAY)'는 제가 스무 살 때 느꼈던 '일탈'에 대한 욕구를 담은 저만의 곡이에요."

스무 살 바비는 '일탈'에 대해 노래하고 싶었단다. 때마침 같은 소속사이자 힙합 유닛 'MOBB'으로 함께 활동한 '위너' 송민호의 '겁'이라는 노래에서 음악적인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청춘이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일탈'을 소재로 노래하고 싶었어요. 또래 친구들이 어딘가 놀러 가면 사진을 찍어서 보냈어요. 함께 즐기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그때 민호 형이 부른 '겁'에서 'CCTV 속에서 산다'는 가사를 듣고 공감했어요. 영감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죠."

▲ 가수 바비가 웹툰 '남과 여'에서 영감을 얻어냈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사랑 노래를 할 때에는 시야를 넓혔다. 무조건 경험담을 노래하겠다는 고집은 잠시 내려놓은 것이다. 주변을 살펴 대중의 공감을 얻어낸 사랑 이야기에서도 영감을 얻어냈다.

"영화나 웹툰을 통해서도 충분히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사랑해'는 혀노 작가님이 쓰신 '남과 여'라는 웹툰에서 영감을 얻은 곡이죠. 이별의 감정을 세세하게 잘 표현한 작품이에요. '내가 만약 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상상하며 그 속의 권태와 힘듦을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냈죠. 또 영화 '라라랜드'가 해피엔딩이 아니더라도 만나는 순간만큼은 영화처럼 멋지고 로맨틱하잖아요. 그게 현실이라는 것을 느꼈고, 표현하고 싶었어요."

바비의 말대로 '사랑해'에는 그의 방식이 담겼다. 제목만 본다면 행복한 결말의 말랑한 사랑노래 같지만, 두 남녀가 긴 시간 앞에 무너지는 슬픈 이야기가 담겼다. 역설적인 제목이 주는 반전의 묘미를 살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내용이 슬픈 가사이기 때문에 제목에서 반전을 주면 듣는 이들에게 더 와 닿지 않을까 싶었어요. '사랑 노래인 줄 알았는데, 진한 이별을 말하네'라는 생각 들면 조금 더 씁쓸하고, 아련하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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