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민우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가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깜짝 호투를 펼친 우완 이민우의 호투에 힘입어 11-2 완승을 거뒀다.

선발 등판한 이민우는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의 1차 지명을 받은 선수다.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1군 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롯데 강타선에 맞서 베짱 있는 투구가 돋보였다. 데뷔전을 치르기 전날인 13일, 인천에서 SK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민우는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면서 빠른 공에 자신감을 보였다.

1회부터 전준우, 김문호, 손아섭 세 타자에게 빠른 공을 잇따라 던지면서 대결한 뒤 슬라이더, 포크볼을 던져 삼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는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와 대결에서 빠른 공만 던져 잡았다. 3루수 이범호의 호수비도 있었으나 자신 있게 던졌다.

지난 12일 인천 원정에서 에이스 양현종이 고전했고 불펜진이 무너진 후 부산으로 이동한 날 데뷔전을 치른 이민우. 사직야구장에서 이민우는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4이닝 2실점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이민우가 데뷔전에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치면서 4~5선발에 고민을 안고 있던 KIA도 한숨 돌리게 됐다.

이제 겨우 한 경기 던졌을뿐이지만, 제구도 안정적이었고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노련미를 보였다. 아직 보여줄 것도 더 남았다. 이민우는 "대학 시절에는 슬라이더가 주무기였는 데 지금은 직구와 스플리터가 주무기다"고 밝히기도 했다.

모두 91개의 공을 던진 이민우는 빠른 공 58개와 슬라이더 24개, 커브 3개, 포크볼 6개를 섞어 던지면서 롯데 타자들과 상대했다. 포심 패스트볼을 기본으로 변화구가 예리하게 꺾여 들어갔다. 이날 롯데전에서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공은 다 던졌다. 앞으로 자신의 무기를 어떻게 더 활용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이민우는 대학시절에는 최고 구속이 150㎞까지 나오기도 했으나 수술 이후 최고 구속은 147㎞까지 던진다고 했다. 이날 KIA전서 빠른 공 최고 시속은 145km를 찍었다. 구속도 더 오를 여지가 있다. 롯데전처럼 안정된 제구에 구속을 더 끌어올리게 된다면 쉽게 상대할 수 없는 투수가 될 수 있다.

한편, 이민우는 KIA 역대 5번째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1989년 이강철, 2002년 김진우, 2013년 임준섭, 2015년 문경찬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바 있다. 또한, 데뷔전 선발승은 올 시즌 첫 번째이며 역대 25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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