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지희는 '이웃집 스타'를 통해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힘'을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이 작품을 하면서 ‘진지희라는 아이가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힘을 가진 아이구나’라는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책임감도 있고, 연기적으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영화 ‘이웃집 스타’(감독 김성욱)로 첫 주연을 완벽히 소화한 진지희(18)의 목표였다. 1999년에 태어난 진지희는 다섯 살 때 데뷔, 이후로 다양한 작품에서 아역 배우 활동을 해왔다. 고등학생이 된 뒤에서야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2014) ‘백희가 돌아왔다’(2016) 등 작품에서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영화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웃집 스타’가 첫 주연작이다.

진지희는 “‘이웃집 스타’ 이전에는 맡은 배역을 충실히 하는 아이였다”며 “‘이웃집 스타’에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대중이 ‘진지희는 충분히 한 작품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커다란 포부 이전에, 주연이라는 자리가 주는 부담은 당연했다. 진지희는 “개봉 시기가 다가오니까 부담이 되고 떨리더라”며 “촬영 때는 (주연에 대한) 부담이 있으면 연기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제야 ‘그때 잘했나’ 후회도 되고 걱정도 되더라”고 털어놓았다.

▲ 한채영(왼쪽), 진지희. 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걱정과 부담을 덜 수 있었던 것은 최근 진행한 시사회에서 전해 들은 반응이다. 시사회로 ‘이웃집 스타’ 편집본을 보게 된 진지희는 “걱정한 것보다 잘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슬며시 안도했다. 그는 또 “주변 분들 말씀을 들어보니, (시사회 때) 제 감정신에서 훌쩍 우는 분들도 있었다고 하더라”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진지희가 ‘왜 이렇게 했지’라고 생각하며 후회한 것은 ‘테니스’다. 진지희는 ‘이웃집 스타’에서 중학생 소은으로 분했는데, 소은은 테니스에 소질이 있는 아이였다. 실제로도 영화 곳곳에는 진지희가 테니스를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진지희는 “테니스를 배우는 시간이 더 길었다면, 조금 더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대역 없이 직접 한 것이었다. 그런 것 치고는 괜찮은 것 같아서 만족한다. 다시 찍으면 더 잘할 것 같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진지희는 ‘이웃집 스타’에서 한채영이 연기한 ‘혜미’에 대한 공감도 있었다. 극 중 혜미는 톱스타로, 자신의 딸인 소은의 존재를 세상에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소은은 혜미가 톱스타이기 때문에 행동을 조심했고, 엄마가 자신의 존재를 숨기기를 원하니까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했다. 

진지희는 “혜미와 내가 비슷한 부분은 연예인이기 때문에 행동을 조심해야 하고, 내가 아닌 주위 사람들까지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살이 어떻게 자신에게 돌아올지 모르는 거다. 나 또한 배우 활동을 하다 보니까 부모님도 조심스러워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있더라”며 “그런 면에서 혜미와 내 삶이 많이 비슷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 진지희는 극 중 혜미, 소은과 비슷한 점을 꼽으며 충분히 이해했음을 알렸다. 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자신이 연기한 소은과 닮은 점은 ‘성격’이다. 현재 SBS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강하세를 맡아 열연 중인 진지희는 “하세보다 소은이가 나와 더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진지희는 “하세는 자기 할 말을 똑부러지게 한다. 하지만 가끔 보면 선을 넘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며 “소은이는 성숙하다. 어떤 때는 엄마인 혜미보다 어른스러운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주변 분들이 나의 첫인상을 말해줬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소은이는 학교 친구들과 있을 때 활발하고 천진난만하다. 이 또한 나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점은 아직 ‘사춘기’가 제대로 오지 않았다는 것. ‘이웃집 스타’ 속 소은은 사춘기를 앓고 있는 소녀다. 진지희는 “아직 사춘기가 제대로 오지 않았다”며 “소은이 나이 때는 시험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배우이기 전에 본분은 ‘학생’이잖나. 아역들은 연기를 해야 하니까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시기를 지난 진지희는 성숙한 어른의 모습이었다. 진지희는 올해를 넘기면 스무살이 된다. 성인이 된 뒤에는 다양한 것들에 도전할 수 있다. 진지희는 “형사, 추리물을 했으면 좋겠다”며 “액션도 도전해보고 싶다. 걸크러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크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연기도 해보고 싶다”면서 끝없는 연기 욕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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