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부모가 되기 전에는 자유인이었어요. 정성화 선배나 김생민 선배, 은이 누나가 저한테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했을 정도예요. 막살았죠.”(웃음)
배우 정상훈(39)은 최근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 종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모가 되기 전, 그리고 결혼을 해서 부모가 된 이후의 인생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하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된 변화다.
정상훈은 ‘품위있는 그녀’ 덕분에 ‘대세’ 반열에 올랐다. 그는 “어머니는 물론 아내 등 가족 모두가 좋아한다”며 “무엇보다 아내는 함께 고생을 했고, 같이 일궈냈기 때문에 기쁨이 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사를 많이 다니지 않고, 한국에서 우리가 원하는 곳에서 아이들 초등학교를 쭉 보낼 수 있겠구나 생각할 때마다 함께 행복해한다”고 덧붙였다.
정상훈의 가계 이야기는 이어졌다. 무명생활이 길었고, 생활고를 겪었던 탓에 절약이 습관화돼 있었다. 정상훈은 “이제 돈을 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소비를 잘 못 한다. 여전히 물건을 살 때 망설임이 생기더라”며 “6인용 식탁을 사야 하는데 이틀째 검색만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는 정상훈은 “아이를 낳고 나니 그렇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낳으면서 인생이 많이 달라졌다. 아이를 어떻게 하면 잘 키울까,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했고 고민도 많았다. 인생도 조심스럽더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정상훈의 생각도 엿들을 수 있었다. 정상훈은 “요즘은 먹거리가 풍족하다. 하지만 통닭 하나만 먹어도 즐거웠던 시절이 있다. 그 시절의 논리를 지금의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잘못됐다”며 “지금 현상에서 벌어지는 것 중에 ‘절실함’을 알려주는 게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을 정확히 아는 현명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