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정현(왼쪽)과 김희찬이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사진|KBS 화면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학교 2017'의 최대 수혜자를 꼽으라면 단연 배우 김정현과 김희찬이다.

5일 종영된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7'(극본 정찬미, 연출 박진석 송민엽)은 많은 스타들을 배출하기로 유명한 '학교'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이다.

'학교' 시리즈는 지난 1999년 방송된 '학교 1'을 시작으로 약 18년 동안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학교 내 문제들과 10대의 고민을 다뤄왔다. 최강희, 장혁, 배두나, 조인성, 김우빈, 이종석, 김소현 등 '학교'를 거친 배우들은 톱스타 반열에 올라 주목받았다. 이에 '학교=스타 등용문'이라는 공식이 탄생, '학교 2017'은 캐스팅 단계부터 이목을 끌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차세대 스타 행보를 걸을 신예는 김정현과 김희찬으로 추려졌다. 두 사람은 '학교 2017' 방송 기간 내내 뛰어난 연기력으로 각자의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려 호평받았다.

▲ 배우 김정현. 제공|KBS
먼저 반항아이자 히어로 'X' 현태운 역할의 김정현은 발군의 연기력으로 청춘물, 미스터리 추리물, 히어로물, 멜로물 등 다소 난해하게 뒤섞인 장르를 섭렵해 극을 끌어나갔다.

김정현이 연기한 현태운은 까칠한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속 깊고, 따뜻한 인물이다. 학교의 비리에 맞서 히어로 'X'로 활약할 때에는 매서운 눈빛과 현란한 액션으로 시선을 모았다. 아버지이자 사학비리의 핵심인물인 이사장 현강우(이종원 분)와 대립할 때에는 날 선 반항기를 폭발시켰다.

라은호(김세정 분)를 향한 자신을 마음을 깨닫은 순간부터는 '김정현 표' 로맨틱 연기가 빛을 발했다. 김정현은 사랑 앞에서 '밀당'이나 내숭 없이 직진하는 현태운의 성격을 과감하게 그려 여심을 사로잡았다.

눈물 연기도 뛰어났다. 불의의 사고로 친구 임중기(김진우 분)를 잃고 불타는 버스 앞에 누워 목놓아 오열했다. 영구차를 학교로 들여보내 달라며 아버지에게 눈물로 애원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김정현의 탄탄한 연기력의 배경은 독립영화와 연극무대였다. 그는 드라마 데뷔 전 영화 '살인의 시작' '내가 같이 있어줄게' '내일의 시간' '초인' 등에 출연해 독립 영화계에서 먼저 이름을 알리며 바탕을 다졌다. 이후 지난 2016년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의 동생 역으로 드라마 데뷔식을 치른 것이다. 이후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을 거쳐 첫 주연작인 단막극 '빙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 기세를 이어 '학교, 2017'로 입지 굳히기에 성공했다.

▲ '학교 2017'에서 배우 김희찬이 악역으로 활약했다. 사진|KBS 화면
김희찬은 크지 않은 비중임에도 개성 있는 연기로 시선을 강탈했다. 그는 극중 이름도 김희찬이었다. 유명 검사 출신 아버지 탓에 부담과 열등 의식을 지닌 인물이다. 성적에 대한 압박에 점점 악인이 돼 버린 학생이기도 하다.

극 초반 김희찬은 그저 밝고 조용한 학생이었다.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연민을 사기도 했다. 중후반부터는 악랄한 행동을 일삼았다. 마지막까지 라은호와 현태운을 위협하고, 자신의 평판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았다.

김희찬은 앳된 얼굴에서 순간순간 나오는 섬뜩한 표정 연기로 흑화를 표현, 캐릭터를 살렸다. 전 여자 친구에게 폭행을 일삼고, 라은호를 추궁하며 때리는 그의 모습에서는 광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김희찬은 2015년 KBS2 '프로듀사'에서 탁예준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치즈인더트랩' '미세스캅 2'을 거쳐 최근 '자체발광 오피스'의 신입사원 오재민 역으로 뛰어난 발전을 보여줬다. 그는 '학교 2017'에 출연하던 당시 JTBC 웹드라마 '어쩌다18' 출연을 확정,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 중이다.

김정현과 김희찬은 저조한 시청률, 허술한 작품성으로 휘청한 '학교'시리즈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두 사람이 보여줄 성장과 활약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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