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성록이 '죽어야 사는 남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MBC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신성록(35)에게 ‘죽어야 사는 남자’는 행복한 작업이었다. 좋은 선배 최민수와 좋은 동료 강예원을 만나 연기의 즐거움을 느꼈고, 시청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연기 변신도 성공적이었다.

신성록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철없는 연하 남편 이호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만수르와 같은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다.

신성록은 ‘죽어야 사는 남자’에 대해 “잘 끝나서 행복하다”며 “모두가 열과 성을 다했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셔서 성취감도 있었다. 후련하다”고 말했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방영 내내 수목극 왕좌를 놓치지 않았다. 신성록은 수목극 1위를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상은 못했지만, 잘 나오길 바랐다. 최민수 선배님의 경력은 말할 것도 없고 연기 장인이라고 불리지 않나. 후배들도 다들 15년 이상은 한 배우들이라서 합이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리 굴러보고 저리 굴러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에 밀도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 신성록이 '죽어야 사는 남자'의 최민수를 칭찬했다. 제공|MBC
배우들에게 ‘죽어야 사는 남자’는 도전이었다. 최근 악역으로 이미지를 굳혀가던 신성록도 ‘죽어야 사는 남자’를 통해 코믹 연기도 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신성록은 “생소한 장르는 아니었다. 한 이미지에 국한 되어 있을 생각은 추어도 없다”면서도 “이미지 변신을 위해 선택한 작품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참신한 소재가 좋았다. 어떻게 보면 황당무계할 정도인데, 결과적으로는 가족의 이야기다. 휴먼스토리에 ‘단짠’(달고 짠)이 있다. 드라마는 가족들이 시청하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좋은 연기를 펼치면 사람들도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촬영 현장은 늘 웃음이 넘쳤다. 배우들은 대본 그 이상을 준비해왔다. 실제로 꽤 많은 장면에서 애드리브가 쏟아졌다. 신성록은 “최민수 선배는 예측되게 준비하지 않는다. 대본에서 새로운 걸 추가해서 가져 온다. 함께 호흡하는 배우로서는 좋았다”며 “선배님만의 유니크한 시선이 저에게도 양분이 됐다. 저는 귀신 같이 뽑아먹는 걸 좋아한다. 정형화된 느낌보다 선배님의 연기를 흡수해서 제 걸 하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성록은 최민수와 꼭 커플상을 받고 싶다고 했다. “장인과 사위가 베스트 커플 상을 받은 적이 없다. 새로운 측면에서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힌 신성록은 “저희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받는 게 마땅하다. 꼭 한 표 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신성록이 '죽어야 사는 남자' 결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제공|MBC
아내로 호흡을 맞춘 강예원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신성록은 “너무 좋았다. 백지 같은 배우다. 현장에 올 때 정형화 시키기 않고 온다. 다른 배우와 호흡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배우다. 연기하기 편했다”며 “강예원에게 맞는 신을 찍었는데, 자연스럽게 나왔다. 여자에게 맞고 피멍이 든 건 처음이다. 그 장면은 열 번 봐도 열 번 다 웃겼다”고 말했다.

신성록은 ‘죽어야 사는 남자’의 결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어떻게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저도 대본을 보고 좋다고 할 수도 없고 수정하자고 할 수도 없고 뭔지 잘 모르겠다 싶었다. 속단할 수 없는 결말이었다. 결말은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믿고 따라가 보는 거다. 종영과 함께 기억에 저편으로 넘어가는 것보다 그래도 뭔가 논란적이고 이슈적인 게 드라마 적으로는 좋은 게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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