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선우는 물질적인 것보다 중요한 '가치'를 꼽았다. 제공|935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어떤 사건, 어떤 물건이 가져다주는 ‘가치’는 개인마다 다르다. 50년 뒤에 죽게 되는 사람이 직면한 2개월, 그리고 2개월 뒤에 죽는 사람에게 남겨진 시간의 가치가 다르듯 말이다. 

배우 윤선우(32)가 중요시하는 가치 또한 달랐다. 윤선우는 “삶에 있어서 물질적인 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하다”고 농담 삼아 던진 말에 “그건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전했다.

윤선우는 SBS 수목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에 등장하는 성해성(여진구 분)을 예로 들었다. 윤서우는 “‘다시 만난 세계’ 해성이처럼, 내가 돌아온다면 돈이 뭐가 필요하겠냐”며 “내가 2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면 돈이 필요할까,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삶도 마찬가지”라며 “2개월이건, 20년이건, 200년이건 사람은 죽는다. 주어진 시간 안에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내가 하는 일을 재밌게 잘 했으면 좋겠고, 또 즐겼으면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윤선우는 특히 “삶을 대하는 태도가 여유롭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낙천적인 것을 원한다”며 “근시안적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면 인생은 참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 윤선우. 제공|935엔터테인먼트

윤선우가 세상을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노력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윤선우는 “어렸을 때 엄마가 그러더라. 자신도 어렸을 때는 즐거운 것, 좋은 것, 관심 있는 것이 많아서 꽃, 단풍 이런 것들이 보이지 않았다고”라며 “나 또한 나이가 들면서 자연이 보이더라.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그는 “구름, 나무, 꽃 등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저 ‘구름’ ‘나무’ ‘꽃’이라고 치부해버렸던 때가 있었다”며 “그걸 제대로 보면 정말 아름다운데. 이를 알지 못하는 삶은 얼마나 피폐하겠는가. 그래서 많이 ‘감각’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철학적인 이야기가 오고가자 “철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웃은 윤선우는 “나만의 시선을 갖고 싶었다. 나만의 관점, 내가 바라보는 세상, 나만의 표현 이런 것을”이라고 덧붙였다.

철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하고, 연기를 하는데에도 재능이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3~4년 정도 직접 극단을 운영하기도 했던 윤선우다. ‘절친’한 친구들과 연극을 올렸고, 이후 여러 친구가 모여서 극단을 창단한 게 계기였다. 그 시절은 순수했다. 돈이 없어도 십시일반 10만 원씩 모아서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던 것.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돈을 벌지 않으면 그건 직업이 아니다. 취미 활동이다’라고요. 하지만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얼마나 순수하고,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삶에 있어서, 물질적인 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물론 돈이 완전히 필요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2개월은 돈 없어도 되지만, 20년은 돈이 있어야 한다”고 웃었다. 그래도 윤선우는 아직 순수하게 연기를 열망하고 있다. 윤선우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 “쉬고 싶지 않다. 어느 것이든 상관없다. 영화든, 연극이든 가리지 않고 꾸준히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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