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경이 '하백의 신부2017'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나무엑터스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신세경(27)은 진심으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사랑했다. 그렇기에 윤소아의 슬픔에 깊게 공감했다. 신세경은 윤소아의 성장과 해피 엔딩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신세경은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극본 정윤정, 연출 김병수)에서 신의 종이자 신경정신과 의사 윤소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하백의 신부 2017’은 인간 세상에 온 물의 신(神) 하백(남주혁 분)과 대대손손 신의 종으로 살 운명을 가진 극 현실주의자인 척하는 여의사 소아의 코믹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신세경은 자신이 출연한 모든 작품이 특별했고, 모든 캐릭터를 아낀다고 했다. ‘하백의 신부2017’의 윤소아도 그랬다. 신세경은 “소아가 가지고 있는 서사가 중심부에 깔려있다. 서사에 빈틈이 없고 빼곡하다는 점이 큰 만족도를 가져왔다. 소아와 하백의 성장이 이 드라마에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이 드라마의 결말이 주는 메시지가 아주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경은 “인물의 완벽한 성장을 보여줬다”며 “‘하백의 신부’는 아름다운 성장 드라마였다”고 했다. 소아가 하백과 재회하고 집에 들어가는 순간 켜지는 불 역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소아는 아빠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증오의 힘으로 살았다. 그런 소아의 원동력이 사람과 사랑으로 바뀌었기 때문.

▲ 신세경이 남주혁을 칭찬했다. 제공|나무엑터스
신세경은 “어떤 캐릭터를 제안 받으면, 그 캐릭터가 갖고 있는 삶의 그래프를 따라간다”며 “제가 연기할 인물이니까. 그 모든 감정과 호흡, 이유가 납득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소아는 퀘스천마크가 남지 않는 캐릭터였다. 삶의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다”고 설명했다.

코믹한 요소가 가득한 장면과 대사에서 감정을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신세경이 소아의 감정에 빠져들 수 있었던 건 완벽하게 소아 캐릭터에 체화됐기 때문일 터. 신세경은 “소아를 떠올릴 때 자동으로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다. 소아가 휑한 집에서 혼자 있는 모습이다. 그런 걸 떠올리면 마음이 아팠다. 굉장히 슬펐다”고 털어놨다.

배우 남주혁, 공명, 크리스탈(정수정)과 작업은 신세경에게 초심을 되새기게 했다. 신세경은 “제가 선배라 어떻게 행동해야 되나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쓸데 없는 생각이었다. 이미 성장해 있는 친구들이었고 완성형 배우였다. 함께 작업하면서 반성했다”며 “방송에서는 편집돼서 나가지만 촬영할 때는 여러 각도에서 여러 번 찍지 않나. 특히 남주혁은 감정신에서 뒤통수만 나오는데도 울어주더라. 그게 쉽지 않다. 기술적인 계산으로 하는 리액션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려고 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최선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남주혁의 모습은 신세경을 감동시켰다. “농담으로 남주혁에게 그만 좀 울라고 했다”고 너스레를 떤 신세경은 “가장 좋은 걸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나는 이 친구만큼 최선을 다했나 싶어서 고민하게 됐고,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게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신세경이 능동적인 캐릭터에 끌린다고 밝혔다. 제공|나무엑터스
1998년에 연예계에 발을 디딘 신세경은 어느새 데뷔 20년 차가 됐다. “허투루 보낸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신세경은 “작품마다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을 만난다. 이 직업이 특이한게 알만하다 싶으면 모르는 숙제가 생긴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다”고 했다. ‘하백의 신부2017’을 촬영하면서도 스스로 아쉬운 점을 발견했다. 신세경은 부족한 점을 따로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혹시라도 시청자가 그 부분에만 집중해서 볼 것 같기 때문이라고. 다만 신세경은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캐릭터에 서사가 중요한 것 같아요. 수동적인 인물이면 아무래도 반감되더라고요. 또 아무리 하고 싶어도 제 그릇의 크기로 소화할 수 없을 때는 과감하게 포기하는 편이에요. 하고 싶다고 무턱대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책임을 져야하는 일이니까요. 신세경의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요? 탐구해보겠습니다. 어떤 면모를 스스로 인식하고 사는 게 아니라 저는 저니까요. 그래도 고민해보겠습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탄탄한 서사의 주인공을 만나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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