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정은 영화 '로마의 휴일'이 판타지적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제공|전망좋은영화사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로마의 휴일’은 표현 방식에 있어서 신파적이고도 판타지적인 부분이 있죠. 그게 이덕희 감독의 특징인 것 같기도 하고요.”

배우 임창정(44)은 30일 개봉한 영화 ‘로마의 휴일’(감독 이덕희)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봤다.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이지만 칭찬할 부분은 칭찬을 했고, 또 비판적으로 분석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했다.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처음으로 편집된 영화를 본 임창정은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 참여하고, 연기를 했지만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관객”이라면서 “사실 현장에서 촬영하고 표현했던 것과 다르게 나와서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임창정이 시사회에서 ‘로마의 휴일’을 보고 당황한 것은 극 중 인한(임창정 분), 기주(공형진 분), 두만(정상훈 분)의 바탕 이야기가 잘렸기 때문이다. ‘로마의 휴일’은 인한, 기주, 두만이 현금수송 차량을 탈취하고 나이트클럽 ‘로마의 휴일’에 숨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하지만 이 세 인물이 ‘왜’ 현금수송 차량을 탈취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했다.

또 임창정이 연기한 인한이라는 인물은 다른 인물들에 비해 무게 중심을 잡고 있었다. 코믹적 요소를 살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임창정은 “인한이도 뭔가 재밌게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감독님은 인한이가 무게 있게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그런 것들도 많이 들어낸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한 것과 감독님이 생각한 것이 다르더라. 하지만 감독님이 생각하는 부분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거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 임창정. 제공|전망좋은영화사

임창정은 ‘로마의 휴일’이 ‘판타지’ 같다는 말도 더했다. 임창정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진정성’을 중요시한다. ‘로마의 휴일’도 진정성이 있었기에 출연했다”며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약간 신파적이고 판타지적인 부분도 분명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로마의 휴일’ 시작 자체가 판타지인 것 같다”며 “총을 어디서 쉽게 구하겠는가.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금수송 차량을 쉽게 털기도 한다. 그게 판타지 아니면 뭘까”라고 반문했다.

객관적으로 영화를 보고, 또 분석하고, 그것에 대해 거리낌 없이 말하는 임창정. 임창정은 연기 생활만 몇 년이다. 그런 그가 이제는 연출자 변신도 앞두고 있다. 다문화 가정 이야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 ‘띠엔’ 크랭크 인을 앞두고 있는 것. 임창정은 “연출하는 작품을 잘 만들 자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관객들이 작품을 이해하고, 좋아해 주실 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잘 만들 자신은 있어요.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이쪽 바닥에서의 경험 등을 총동원해서요. 연출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어요. 궁극적으로는 연출을 해보고 싶었던 거죠. 늘 현장에서 눈여겨보고 있기도 했어요. 만드는 시선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런 것들요.”

그렇다면 임창정이 생각하는 연출자의 덕목은 무엇일까. 임창정은 “감독이라 하면, ‘감독’을 잘 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을 잘 뽑아 놓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연기자도 뽑아야지, 같이 할 스태프도 뽑아야 한다”며 “사람을 잘 모으고 융합할 수 있게 만들고, 그리고 그들을 그 안에서 서로 놀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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