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형진은 작품의 의미와 추구하고자 했던 미덕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제공|전망좋은영화사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어떤 영화든 100% 만족할 수는 없을 거예요. 작품을 할 때마다 ‘세기의 걸작’이 되지도 않죠. 그럼에도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미, 추구하고자 했던 미덕과 장점이 무엇인가는 중요해요.”

자신의 연기, 그리고 자신의 작품에 100%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결과물에 대해 끊임없이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고, 이를 발판 삼아 발전한다. 배우 공형진(48) 또한 마찬가지다. 

공형진은 30일 개봉하는 영화 ‘로마의 휴일’(감독 이덕희)이 다소 아쉬운 작품이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는 “각자의 취향, 그리고 각자의 느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쉽다고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로마의 휴일’은 현금수송 차량을 탈취해 달아난 인한, 기주, 두만 3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인한, 기주, 두만이 마주한 상황들은 웃음을 유발하고, 이들과 인질들의 이야기는 웃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영화 곳곳에는 ‘왜?’가 다소 부족하다. 공형진은 “인한, 기주, 두만. 이 세 친구가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며 “사실 편집으로 잘린 부분이 많다”고 했다.

공형진은 “세 사람이 어렸을 때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등이 다 편집됐다”며 “감독님과 제작진이 내린 판단일 거다. 그런 게 있었으면 캐릭터 표현이 풍요로웠을지도 모르겠다. ‘아쉽다’고 말하는 분들이 말한 건 이런 부분일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하지만 내세울 만한 부분은 있다. 공형진은 “엄청난 기술력이 수반되는 영화들이 많다. 거기서 우리 영화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누구를 희화적으로 웃기려고 하는 것이기보다는 어떤 관계에 대한 영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 '로마의 휴일'은 정상훈, 공형진, 임창정(왼쪽부터) 세 사람이 현금수송 차량을 탈취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공|전망좋은영화사

공형진은 “우리는 살아가는 데 있어서 ‘관계’로 엮여져 있다. 부모와 자식 관계, 부부 관계, 사제 관계, 직장 상사와의 관계 등 모두 다 ‘관계’”라며 “이 관계라는 것이 올바르게 소통되고 있느냐의 문제다.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찌질’하고 불우한 환경에 있는 이 관계들이, 자기들이 그렇게 되고 싶어서 된 것은 아닐 거다. 그 안에서 만들어진 신뢰와, 동료 간의 관계들이 어떻게 설정돼야 하겠는가에 대한 것을 짚었다. 그게 우리 영화의 제일 큰 미덕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더라도, 공형진에게 ‘로마의 휴일’은 의미 있는 작품이다. 공형진은 영화에 대한 갈망이 늘 있었다. 예능이나 드라마 등 여타의 활동은 끊임없이 하고 있었지만, 영화로는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 2014년 촬영, 2015년 개봉해야 했던 영화가 아직 개봉하지 못했다. 의도치 않게 오랜만에 영화로 만나게 됐다는 인상이 남는다. 그래서 공형진은 “이번 영화가 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임창정, 정산훈 등 한 번도 같이 작품을 해보지 않았던 배우들과의 협업도 중요한 포인트다. 공형진은 임창정, 정상훈과 함께 “이덕희 감독님이 만든 이야기 골조 안에서 캐릭터와 내용적인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다”고. 그는 “우리 영화가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지도 않고, 심각한 메시지를 던지지도 않는다. 아주 소소한 사람들의 현상을 짚거나, 인간적인 희망 그런 것들을 이야기한다. 어ᄄᅠᇂ게 하면 이 이야기들이 풍요로워질 수 있을지 난상토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형진은 다시 한 번 ‘로마의 휴일’이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공형진은 “배우는 연기를 하고, 작품을 할 때 행복하고 즐겁다”며 “이 작품 또한 다른 여타의 작품과 같이 소중하고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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