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희선은 '품위있는 그녀'에서 연기한 '우아진'은 '우아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시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는 머리, 좌중을 압도하는 말주변과 카리스마, 남편의 ‘불륜녀’를 품는 아량까지 있다. 배우 김희선(40)이 연기한 ‘품위있는 그녀’ 우아진이 그랬다. 우아하고 품위 넘치는 인물이었지만, 김희선은 “우아진은 ‘우아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희선은 지난 19일 종영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에서 우아진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우아진은 드라마에 등장한 인물들 가운데 유일하게 품위를 지킬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똑똑했고, 아량이 넓었고, 따뜻했고, 우아했다.

김희선은 “우아진은 ‘우아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면서 “‘군군신신 부부자자’(君君臣臣 父父子子)라는 말이 있다.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비는 아비답게, 자식은 자식답게다. 우아진이 그랬다.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자기가 가져야 하는 것만 가졌다. 욕심을 내지 않았고 선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가장 어려운 것이다. 그 선을 지키기가 힘들다. 우아진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럴 때 멋있다”고 덧붙였다.

▲ 김희선. 제공|JTBC

우아진이 아닌 김희선 본인은 어떤 사람일까. 김희선은 “우아진과 같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희선은 “우아진에게 일어난 제일 큰 사건은 ‘남편이 딸의 과외 교사와 바람이 난 것’”이라면서 “어느 누가 현명하게 대처를 하겠는가. 나는 아주 진흙탕 싸움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아진은 윤성희(이태임 분)에게 가서 협박도 했다가 아이에게서 아빠를 빼앗아 가지 말라는 사정도 해본다. 아이 엄마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고 되지 않았을 때 이혼을 결정했다”며 “나는 무조건 ‘버럭’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아진은 자신의 감정만 생각한 게 아니다. 아이 입장에서 최대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택했다. 자신의 행복만 택한 게 아니다”면서 “나 같으면 바로 변호사 선임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김희선은 특히 “나는 너무 흥분하면 말을 더듬는다. 우아진은 펜을 꺼내서 차분히 비유하는데 난 이미 펜을 던졌다”며 “이성을 잃으면 조목조목 따지지 못한다. 그런데 가끔 조목조목 따질 수 있을 때가 있다. 신랑이랑 싸울 때”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우아진과 달랐던 김희선은 덕분에 “사람 김희선도 멋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우아진이 저라고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있잖나. 나는 우아진보다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데 그렇게 봐주시니, 김희선도 멋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아진에게 배울 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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