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아는 '외로움'이 '품위있는 그녀' 박복자, 안운규의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김선아(42) 또한 ‘품위있는 그녀’ 박복자를 죽인 진범을 처음부터 알지 못했다. 하지만 예측은 하고 있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박복자와 안운규는 ‘외로움’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선아는 지난 19일 종영한 JTBC 금토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에서 박복자 역을 맡아 20부작을 이끌었다. 박복자는 ‘품위있는 그녀’ 시작과 함께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그를 살해한 범인은 마지막 회에서 밝혀졌는데, 다름 아닌 안태동(김용건 분)의 손자 안운규(이건우 분)다.

안운규가 범인으로 밝혀지고 나자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이어지는 내내 박복자를 살해한 진범을 추리했다. 하지만 마지막 회에서 드러난 진범은 박복자와 많이 부딪히지 않았던, 그리고 사실상 드라마 내에서 분량도 크지 않았던 안운규였다.

안운규 이외에 용의자로 거론된 이들은 다양했다. 안태동, 우아진(김희선 분), 안재석(정상훈 분), 안재구(한재영 분), 박주미(서정연 분), 안재희(오나라 분) 등이다. 이들이 박복자에게 앙심을 품을 이유는 충분했다. 박복자는 계획적으로 안태동 집안에 들어가 그의 부인이 됐고, 이후에는 집안을 파탄 냈다. 대성펄프 주식을 취득해 회사를 매각하고 도주하기도 했다. 누구에게 살해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이같은 반전에 대해 김선아는 “마지막 회 대본을 받기 전까지 범인을 몰랐다. 절대 알려주지 않으시더라”며 “하지만 혼자서 예측은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박복자와 안운규는 ‘외로움’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김선아. 제공|JTBC

김선아는 “박복자의 인생에 ‘자기 것’은 하나도 없었다”며 “고아였다가 입양된 열 살 소녀가 마론 인형 하나를 가지지 못해 파양 당했다. 구봉철(조성윤 분) 대신 교도소를 갔고, 직장도 버티지 못했다. 우아진이 내밀었던 그 손, 그 쪽지, 그렇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외로웠던 박복자의 인생과 마찬가지로 안운규 또한 ‘외로움’으로 점철돼 있었다. 그의 아버지 안재구는 사람을 죽인 전과 때문에 미국에서 살고 있었고, 심리학 교수인 어머니 박주미는 그를 돌보지 않았다. 그래도 나름 평탄하게 굴러가고 있던 일상에 ‘박복자’라는 사람이 찾아 들어왔다. 박복자는 아버지를 불러들이게 만들었고, 집안에서 늘 큰소리가 나게 만들었다. 결국엔 가정까지 파탄 냈다.

김선아는 “안운규는 집안에서 늘 귀를 막고 있었다”며 어린 박복자와 마찬가지로 홀로 떨었던 안운규의 모습을 짚었다. 그러면서 “안운규는 사실 사람의 심리를 가장 잘 알아보는 심리학 교수 엄마를 뒀다. 그런데 심리 상담 교수의 아들이 사람을 때려서 죽인다”며 “저 엄마는 교수면서 아들의 심리는 알아주지 못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어쩌면 박복자와 안운규가 바라는 것도 같았을지 모른다. 김선아는 “박복자가 원한 것은 ‘마음’”이라면서 “박복자는 750억을 가지게 된 뒤 자신이 생각하는 ‘품위’를 다 해봤다. 스타일링 매니저도 뒀고, 돈도 펑펑 써봤다. 하지만 750억을 가져도 행복하지 않았다. 그저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로 진짜 웃을 수 있는 것을 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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