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솜.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걸그룹 씨스타 출신 다솜이 완벽하게 연기자로 탈바꿈했다. 연기력은 완전히 성숙했다고 볼 순 없지만 극을 쥐고 흔드는 존재감을 발산, ‘언니는 살아있다’ 양달희로 스며들었다.

다솜은 SBS 주말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에서 양달희 역을 맡아 매주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양달희는 신분 상승 욕구가 강한 인물이다. 남자친구였던 설기찬(이지훈 분)을 배신하는 것은 예삿일이다. 

양달희는 자신의 행동 때문에 여러 사람이 죽음에 이르렀으나 죄책감을 갖지 못했고, 오히려 자신의 지난날이 세상에 알려질까 두려워 게략을 펼쳤다. 특히 최근 방송 분량에서는 자신이 이름을 빼앗아 살고 있는 세라박 어머니까지 살해, 끝없이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같은 양달희의 악행은 다솜을 만나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양달희는 가난한 집안에서 힘겹게 살아왔고, 자신의 힘으로 미국에서 일을 하며 성공을 바랐다. 상류층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인격 모독을 당해왔기에 신분 상승 욕구가 클 수밖에 없었다. 어렵게 손에 넣은 ‘세라박’이라는 신분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기에 지키기 급급하다. 애처로울 정도로 자신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그 모습은 다솜의 큰 눈망울이 품어내는 욕망과 독기 덕분에 설득력을 더한다.


다솜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어떤 때는 앙칼스럽게, 또 어떤 때는 표독스럽게 양달희를 그려내고 있다. 이같은 양달희의 모습은 ‘언니는 살아있다’를 휘어잡는 힘이다.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악녀’ 중의 ‘악녀’로 꼽히는 이계화(양정아 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중심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는 것. 특히 능청스럽게 각 인물들 사이에 스며들고, 선배 연기자인 양정아와 맞대결을 펼쳐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어서 눈길을 끈다.

다솜은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연기를 했다. KBS2 시트콤 ‘패밀리’(2012), KBS1 ‘사랑은 노래를 타고’(2013), KBS2 ‘별난 며느리’(2015)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발을 넓혔다. 하지만 이들 작품에서 다솜이 ‘연기자’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진 것은 아니었다. 늘 연기력 논란이 따라붙었다. 

하지만 ‘언니는 살아있다’는 다르다. 걸그룹 씨스타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다솜은 연기자로 탈바꿈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아직 시청자들로부터 만족스러운 찬사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그가 만들어낸 양달희는 ‘언니는 살아있다’의 주축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다솜이기에 앞으로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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