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장산범'에 출연한 배우 염정아. 제공|NEW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염정아가 14년만에 스릴러 장르로 돌아왔다. 소리로 사람을 홀리는 장산범을 소재로 한 영화 ‘장산범’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엄마 희연 역을 맡았다.

다양한 장르와 작품에서 활약을 했던 그는 “14년만에 스릴러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도 인지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만큼 의식없이 하고 싶은 연기를 하며 지냈다.

일부러 스릴러 장르를 피한 것은 아니지만 그 사이 염정아가 원하는 시나리오가 없었다. 14년만에 눈에 들어온 시나리오가 바로 ‘장산범’이었다. 욕심이 나는 지점은 분명했다. 자신이 연기 할 부분이 보였고, 잘 해내고 싶었다고 했다.

‘장산범’ 개봉을 앞두고 염정아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14년만에 영화 ‘장화 홍련’을 돌아보기도 했고, 촬영 중 힘들었던 부분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 이하 염정아와 나눈 일문일답

Q. 영화는 어떻게 봤나

재미있게 봤다. 사실 되게 궁금했다. 시나리오에서 느꼈던 부분이 잘 표현됐다. 후반작업에 시간이 많이 들었는데, 감독님이 공을 많이 들였다는 생각이 들더라.

Q. ‘장화, 홍련’ 이후 14년만에 스릴러 영화에 출연했다.

의식 없이 하고 싶은 연기를 하고 작품을 했는데, 장르가 마침 스릴러였다. 개봉 때가 되니 ‘장화, 홍련’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벌써 14년이나 됐구나 싶었다. 정말 오래된 작품인데 많은 분들이 좋아했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영광이다.

Q. 당시 강한 이미지로 스릴러 작품 제의가 많았을 것 같은데.

맞다. 그렇다고 일부러 피한 것은 아니었다. 다른 작품에 더 눈이 가서 선택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하고 싶은 것이 눈에 금방 들어온다. 그러면 다른 문제가 없는 이상 출연을 한다.

Q. ‘장산범’에서 눈에 들어온 부분은 무엇인가.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서 좋았다. 드라마가 잘 살아 있다고 생각했고, 내가 연기할 부분이 있었다. 잘 해 내고 싶었다.

▲ 염정아에게 영화 '장산범'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제공|NEW

Q. 스릴러 속에서 감성 연기를 해야 하는 부담이 컸을 것 같다.

두가지를 모두 해야 했다. 심적으로 부담은 많이 됐지만 해 나가는 과정은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나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나의 임무는 마지막으로 갈 때까지 희연의 감정을 어떻게 공감 시키는가 였다.

Q. 장산범이 소리로 사람을 홀리는 이야기다. 입모양을 맞추기 어려웠을 것 같다.

정말 어려웠다. 하하. 이준혁 씨는 괜찮았는데, 신린아 입을 맞추기 어렵더라. 내 목소리로 아이 입을 못 맞추겠더라. 어린 아이가 이야기 할 때 구조가 따로 있는 것 같다. 내 딸로 나온 방유설과 신린아는 정말 잘 맞았다.

Q. 스릴러 영화이기도 하지만 참 슬프기도 했다. 가장 슬펐던 장면을 꼽아 준다면.

개 우리 안에서 신린아가 혼자 있을 때 ‘나는 믿어도 돼’라는 이야기를 한다. 가슴이 복받칠 정도로 슬펐다. 희연이 여자애(신린아)를 보고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사실 잃어버린 아들 준서를 보고 하는 말 인 것 같았다.

Q. 희연은 영화가 시작 했을 때 이미 힘든 감정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여야 했는데, 잡아 가는 것이 어렵진 않았나.

오로지 내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희연의 감정을 위해 거의 순서대로 촬영을 했다. 내가 먼저 요청을 했고, 제작사에서도 들어줬다.

Q. 촬영이 끝나고 희연에게 빠져나오기는 쉬웠나.

크랭크 업을 하고 나서는 정말 홀가분하게 빠져 나왔다. 영화 찍는 내내 힘든 감정을 유지 했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남편이 그 기간 동안은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내가 정말 예민했다고 이야기 해 주더라.

▲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식되길 바라는 소망을 드러낸 배우 염정아. 제공|NEW

Q. 역할에 따라 실제 감정도 많이 달라지는 편인가.

사실 나는 잘 못 느낀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느끼더라. 코미디 장르를 하면 많이 업이 돼 있고, 드라마 ‘마녀보감’을 했을 때는 평소에도 눈을 무섭게 뜨고 다녔다고 했다. 하하.

Q. 오랜 세월 연기를 해 왔는데, 얻고 싶은 새로운 수식어가 있나.

그냥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고 인식 됐으면 좋겠다. 저 사람이 작품을 선택해서 출연을 했을 때는 믿을 만 하다는 생각을 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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