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영상 배정호·취재 조형애 기자]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국가 대표 새 사령탑 신태용 감독은 개인적인 공격 축구 성향을 잠시 접어두고서라도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이기기 위해서 한국 축구가 가진 최고의 역량을 모두 투입하겠다는 게 신 감독 판단이다. 100%가 아닌 기성용과 손흥민을 발탁하겠다고 '공개 선언' 한 것에는 그런 간절함이 바탕에 깔려있다.

신 감독은 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수원 삼성과 광주 FC의 2017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을 관전했다.

전반전을 마치고 만난 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9,10차전 엔리트 구성이 머리속에는 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엔트리 구성)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부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머리 속 멤버가 될 것 같다"며 "부상 변수는 있지만 윤곽은 드러난 상태"라고 했다.

신 감독이 말한 엔트리 구상 '큰 그림'은 크게 두 가지다. 부상이 있지만 주축 선수인 기성용과 손흥민을 발탁하려고 한다. 여기에 '신구 조화'를 강조했다.

대개 경기에 뛸 수 없는 컨디션, 혹은 100%의 컨디션이 아닌 경우 선수를 선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다. 경기 외적으로라도 '정신적 지주' 소임을 다 할 수 있다면 최대한 엔트리를 늘려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감독은 9월에나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할 기성용에 대해 "경기에 못나가더라도 부를 것"이라며 "정신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게 있다고 본다. 경기에 못나가더라도 중심을 잡아주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영국 출국길에서 기성용이 "마음 같아서는 뛰고 싶고, 힘이 돼 주고 싶은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한 만큼 스완지시티와 논의 결과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 참가 여부가 달려있다.

'뛰지도 못하는 선수를 뽑았다'는 논란이 일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신 감독은 "논란의 소지 있을 것"이라면서도 "26명 선수단을 꾸릴 예정이다. 논란은 개의치 않는다. 괜찮을 것 같다"했다.

손흥민은 관찰을 통해 선발과 교체를 결정할 생각이다. 신 감독은 "시간이 충분하다고 본다. 손흥민 발탁은 큰 문제 없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했다.

'신구 조화'도 강조했다. 노련한 베테랑들이 경기 안팎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동기부여를 한 만큼 노장 선수들의 대표 팀 승선이 전망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8경기를 치른 한국은 4승1무3패(승점 13)로 A조 2위에 올라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이 승점 1점 차이로 바짝 뛰쫓고 있기 때문에 남은 2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고심을 거친 신태용호의 최종 명단은 오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 들 신태용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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