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백인식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 마운드가 다시 흔들렸다. 지난 8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선발 문승원의 8이닝 무실점, 구원 투수 신재웅의 1이닝 무실점 호투로 4-0 완승을 거둔 기쁨이 오래가지 못했다.

SK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 홈경기에서 5-10으로 졌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희상이 3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였고, 팀이 5-6으로 추격하던 8회에는 불펜진 베테랑 박정배가 ⅔이닝 4실점(1자책점)으로 흔들렸다.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4.76(4위)이었던 SK. 후반기에는 6.58(9일까지 9위)로 더 떨어졌다. 올해 시즌을 치르면서 리그를 앞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받던 마운드는 아니었지만 장타력을 갖춘 타선과 마운드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전반기를 3위로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팀 성적도 떨어졌다. '가을 야구' 희망도 어렵게 이어가고 있다. SK가 후반기에 고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다른 팀 보다 우천 취소로 쉰 경기가 적었다는 점도 꼽힌다. NC 김경문 감독은 지난 8일 SK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좀 쉬어가며 (경기를)하기도 해야하는데"라고 말했다. SK가 리그에서 가장 적은 경기를 남겨둔 것을 확인하고 놀라며 꺼낸 말이다.

SK가 우천 취소로 쉰 경우는 두 차례다. 지난 4월 5일 광주 KIA전, 5월 9일 잠실 두산전이 전부다. 지난달 2일 삼성과 홈경기에서는 강우 콜드 경기가 한번 있었다. SK는 다른 팀보다 쉬지 않고 달려왔다. 경기를 많이 치렀다고 그만큼 투수들이 다른 팀 선수들보다 많이 던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게 쉰 자체가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 훈련도 이어지고 항상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비의 영향으로 너무 많이 쉬어 시즌 막판에 경기가 몰리는 것도 좋다고 볼 수 없다. 때문에 '적당히'란게 있어야 한다. 물론 자연의 '뜻'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해마다 시즌 막바지에 팀들이 우천 취소로 희비가 엇갈리는 건 반복되고 있다.

이미 치른 경기는 어쩔 수 없다. 이제 남은 시즌을 감독이 어떻게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는지가 중요하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볼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가며, 꾸준히 던져야 한다. 6~7회까지 버텨 불펜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힐만 감독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박희수 대신 1군에 올린 백인식에 대해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길 기대했다. 그리고 '스윙맨'으로서 기용 계획도 언급했다. SK는 더는 물러날 수 없다. 9일 NC전 패배로 7위로 떨어졌다. '가을 야구'를 위해서라면 마운드 운영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재웅과 9일 NC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백인식이 새로운 활력소가 될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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