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를 즐기는 부산 아이파크 선수단 ⓒ대한축구협회(KFA)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레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부산의 승격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합류했다. 아직 동료들과 발을 맞출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결승 골 득점 장면만큼은 아름다운 호흡에서 나왔다.

부산 아이파크가 9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3-1로 꺾었다.

승패의 분기점은 전반 42분이었다. 부산은 킥오프 직후 레오의 행운 섞인 득점으로 앞섰지만, 전반 11분 김영욱에게 실점하면서 쉽지 않은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전남의 공격 전개가 짜임새가 있어 위기를 맞았다. 전반 26분 한찬희의 헤딩 슛, 전반 29분 배천석의 슛 등 부산의 가슴을 철렁이게 한 위기들도 있었다.

레오가 전반 42분 절묘하게 전남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면서 두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이규성이 공을 잡자마자 레오가 침투하면서 이슬찬이 순간적으로 레오를 놓쳤다. 이규성의 날카로운 스루패스가 레오의 발 앞에 연결됐다. 이슬찬이 끝까지 쫓아가 몸을 날렸지만 오히려 발에 걸린 것이 이호승 골키퍼가 막기 더 어려운 슈팅이 돼 버렸다.

레오의 두 번째 득점 덕분에 부산은 여유를 얻었다. 부산은 후반전 수비를 탄탄하게 유지하고 역습으로 전남을 괴롭혔다. 후반 31분 최승인이 임상협의 프리킥을 골로 연결했다. 마무리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임상협, 최승인이 득점을 추가할 수도 있었다.

▲ 승리의 일등공신 레오. ⓒ대한축구협회(KFA)

대구FC에서 7골을 터뜨렸던 레오는 지난달 말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아직 팀에 합류한 지 채 2주가 되지 않았다. 아직 동료들과 호흡이 완벽할 순 없다. 실제로 경기 중에 레오는 단독 돌파에 의존한 공격을 펼쳤다. 역습 때도 동료들과 발이 맞지 않아 공격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점도 있었다.

부산의 전체적인 공격 전개에 녹아들기엔 시간이 부족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골이 만들어지는 그 순간엔 본능적으로 동료와 눈이 맞았다. 부산은 한 번의 침투와 한 번의 절묘한 패스로 전남을 침몰시키는 득점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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