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샤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울산 현대가 FA컵 4강에 진출했다. 구단 역사상 첫 FA컵 우승 도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울산은 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FA컵 8강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울산을 승리로 이끈 결정적 요소 2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오르샤의 교체 투입, 두 번째는 상주의 퇴자잉었다.

이날 울산은 수보티치, 타쿠마, 김인성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이 세 선수만으로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전반을 1-1로 맞치긴 했지만 울산이 공세를 퍼붓고 상주가 역습을 취하는 형태였다. 스코어는 같았지만 경기 내용, 공격 빈도 등은 울산이 우세했다.

김도훈 감독은 스코어의 균형을 깨기위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칼을 뽑았다. 김성환을 빼고 공격수 이종호를 투입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후반 9분 만에 오르샤를 투입했다. 오르샤는 이번 시즌 데얀(서울), 조나탄(수원)과 함께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고 있다 이들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는 덜 받고 있지만 내용을 따지면 결코 밀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 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오르샤는 투입 3분 만에 김인성의 골을 도왔다. 김인성이 발만 갖다대면 골을 넣을 수 있게끔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사실상 오르샤가 투입된 후에는 일방적인 울산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에 간간히 역습을 한 상주의 공격은 후반에 완전히 실종됐다. 오르샤를 필두로 한 울산의 공격을 막는데 급급했다.

이후에도 오르샤의 활약은 계속됐다. 수보티치의 높은 제공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크로스를 올렸다. 수보티치가 교체돼 나간 후에는 본인이 직접 해결했다. 후반 35분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를 따돌린 후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왜 오르샤가 울산의 중심인지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 레드카드를 받은 김진환 ⓒ 대한축구협회
울산을 승리로 이끈 두 번째 요인은 상대 팀인 상주에서 찾을 수 있다. 상주의 이날 경기 콘셉트는 확실했다. 울산의 공격을 막으면서 역습으로 골을 노렸다. 전반에는 이 전술이 먹혔다. 먼저 실점했지만 곧바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후반에 울산의 공격 일변도로 고전했고, 여기에 2명이나 퇴장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상주는 후반 19분 박준강이 무모한 반칙으로 레드카르를 받았다. 공줄볼을 따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머리까지 발을 들었다. 결과는 퇴장이었다. 1-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김진환이 무리한 반칙으로 퇴장했다. 울산은 이길 수밖에 없었고, 상주는 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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