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시청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FA컵 4강에 진출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성남, 정형근 기자, 영상 임창만 기자] 90분 종료 휘슬이 울리자 두 감독의 얼굴에는 희비가 교차했다. 그러나 이변을 해석하는 방법은 같았다. 두 감독은 ‘대이변’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전반전에 3-0으로 리드를 잡았을 때 선수들에게 만족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만약에 후반전에 뒤집어지면 바보가 되는 경기였다. 바보가 되기 싫으면 그렇게 하지 말자고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K리그 챌린지 4위 팀을 상대로 전반전에 3골을 몰아넣은 목포시청(내셔널리그)은 방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만을 경계했다. 목포시청 김정혁 감독은 성남전 이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사실 욕심이 나는 경기였다. 다만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까 봐 내색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겨서 너무 기분 좋다”고 말했다.
반면 성남 박경훈 감독의 표정은 무거웠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 자리에 안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박 감독은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 위주로 내보냈다.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걸 느끼게 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정신적인 준비와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돌아봤다. 

성남을 꺾은 목포시청은 사상 5번째로 FA컵 4강 이상에 진출한 팀이 됐다. 김정혁 감독은 “선수들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쉬운 팀은 없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서로 신뢰가 있는 만큼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할 생각이다”며 대이변이 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남 박경훈 감독은 대이변이 팀에 도움이 되길 바랐다. 박 감독은 “강원이 우리에게 FA컵에서 지고 5연승을 달렸다. 우리도 오늘 경기가 약이 됐으면 한다. 목표로 한 클래식에 도달해야 한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결과는 달랐지만 해석은 비슷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팀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작용하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감독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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