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의 인종차별 발언들에 대해 플로이드 메이웨더는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백상원 기자] 지난달 12일(이하 한국 시간)에서 15일까지 플로이드 메이웨더(40, 미국)와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는 월드 투어 기자회견에서 설전을 펼쳤다.

트래시 토크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나온 맥그리거의 발언들이 구설수에 올랐다.

맥그리거는 미국 LA 월드 투어에서 메이웨더를 '보이(Boy)'라고 불렀다. 과거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시절 백인들이 나이 먹은 흑인을 성인으로 인정하지 않고 모욕적으로 불렀던 호칭이 '보이'다. 백인이 흑인을 조롱하듯이 '보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맥그리거는 미국 뉴욕 월드 투어에선 "난 상반신은 백인이고 하반신은 흑인이다. 하반신은 내 아름다운 흑인 여성 팬들을 위한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또 지미 키멜 쇼에서 메이웨더를 "원숭이"라고 표현했다.

메이웨더는 지난 9일 ESPN과 인터뷰에서 "맥그리거가 날 원숭이라고 불렀을 때 기분이 안 좋았다. 그것은 완전히 무례한 말이었다"고 고백했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의 언행이 도가 지나쳤다고 했다. 화가 났지만 끝까지 참았다. "맥그리거의 발언은 내가 캐릭터를 벗어던지고 미쳐 날뛸 정도로 참기 힘든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말 싫었다"고 밝혔다.

"우리를 이끌어 준 지도자들에 대해 생각했다.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 그들은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앞으로 나갔던 사람들이다. 전에도 말했듯이 이런 일들은 계속 일어난다"고 말했다.

자신의 분노를 링 위에서 보여 줄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난 강하고 영리하고 인내심이 있다. 오는 27일 링에서도 여전히 똑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그날에도 맥그리거가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우리 모두 한 번 지켜보자."

맥그리거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물음에 메이웨더는 "별다른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 경기는 대의를 위한 것이다. 이 경기는 미국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또 이 경기는 전 세계 모든 흑인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고 선언했다.

경기에 대해선 "난 늙었고 예전 같지 않다. 그에 비해 맥그리거는 29살의 젊은 선수이고 키와 덩치가 더 큰 선수다"며 자신에게 불리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메이웨더는 2015년 매니 파퀴아오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경기는 지루했고 사람들은 실망했다.

메이웨더는 이번 맥그리거 경기는 지루했던 매니 파퀴아오 경기와 전혀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난 파퀴아오 경기에서 사람들에게 진 '빚'이 있다. 파퀴아오 경기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 어느 순간부터 달라졌지만 한때 내 KO율은 90%였다. 이번 경기는 절대 방어적인 싸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난 맥그리거를 잡으러 들어간다. 맥그리거 경기는 분명히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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