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형. 제공|더 브라더스 컴퍼니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가장 짜릿한 즐거움을 주는 장치는 ‘반전’이다. 진주형(23) 또한 ‘수상한 파트너’에서 ‘반전’을 위한 중요 인물로 활용됐고, 이를 살리기 위해 집중했다.

진주형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극본 권기영, 연출 박선호)에서 국과수 감식반 고찬호를 연기했다. 고찬호는 은봉희(남지현 분)의 전 남자친구를 죽인 범인으로 가장 먼저 지목됐지만, 사실은 진범인 정현수(동하 분)를 도왔던 공범이었다. 

진주형은 ‘반전’의 주인공인 동하가 도드라지게 ‘미끼’ 역할을 착실히 해냈다. 진주형 또한 “범인으로 몰리는 것에 집중을 했다”며 “행동을 튀지 않게, 하지만 범인인 것처럼 보이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외형적인 변화를 감행했다. 10kg 정도 감량을 한 것. 

그는 “범인은 둥글한 이미지보다 날카로워야 할 것 같았다”며 “살이 빠져야 그런 이미지가 나올 것 같아서 살을 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등장했을 때 시청자들이 ‘아, 범인이다’ ‘범인이 등장했다’ 혹은 ‘서늘하다’ ‘무섭다’를 느끼게 하는 것이 미션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촬영을 할 때도 일부러 밥을 먹지 않고 초췌한 모습으로 있었다. 힘없게 촬영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고 했다.

어려운 점은 분명히 있었다. 진주형은 “고찬호는 범인으로 시작했으나 피해자 아닌 피해자가 됐고, 죽는다. 그 과정을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며 “이런 배역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싶었다. 그래서 연기적인 부분이나 비주얼 적인 면도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다. 영화 등의 작품을 보고 연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찬호를 완성하기 위한 출발은 권기영 작가의 전작을 보는 것이었다. 진주형은 “권기영 작가님의 전작 ‘너를 기억해’를 봤다”며 “‘너를 기억해’에서 박보검, 도경수의 연기를 유심히 봤다. 두 사람이 맡은 배역을 보면서 인물 관계도가 대충 어떨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세븐’의 서늘한 느낌을 많이 참고했다. 그 이외에 많은 스릴러 영화를 보면서 행동을 참고했고, 시뮬레이션하면서 제 걸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진주형이 완성한 고찬호는 감식반으로 잘살고 있다가 불쑥 찾아온 정현수 때문에 인생이 뒤틀려버린 사람이다. 정현수의 협박에 못 이겨 그를 도왔고, 배신을 하려다가 들킨 뒤 무참히 죽었다. 진주형은 이런 고찬호가 정현수와 가장 친한 친구였을 것이라고 봤다. 

진주형은 “어렸을 때 제일 친한 친구였기 때문에 협박을 당하는 속에서도 도왔을 거다. 또 무섭게 들리는 대사들이 언뜻 친근하게 다가올 때도 있었다”며 “무섭지만 동등한 위치에 있는 친한 친구였기 때문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대사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벽하게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쉬운 마음은 남을 수밖에 없다. 진주형은 “다들 작품이 끝나면 아쉬운 게 많잖나. 나 또한 그렇다”며 “그래도 반은 만족하는 것 같다. 감사하게도 대중이 많이 속았고, 고찬호를 봤을 때 ‘나쁜 놈’ ‘무섭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 이야기가 좋았다”고 웃었다.

▲ 진주형. 제공|SBS

“연기가 너무 즐겁다”는 진주형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 어렸을 때의 꿈이자 목표였던 ‘1인 기획사’를 설립하는 것은 물론 조급한 마음을 잠시 내려둔 것. 그는 “‘언젠가는 내가 떴다가 주저앉지 않을까’에 대한 불안과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며 “이 불안한 마음은 평생 연기한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을 거다. 하지만 매니저 형과 회사를 나와 1인 기획사를 설립하고 나니 조급한 마음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진주형은 특히 “‘1인 기획사’라는 하나의 꿈을 이루고 한 단계 걸었으니, 20대 목표는 이 회사를 조금 더 알리고, 저를 더 많이 알려서 작품을 많이 했으면 한다”며 “어쨌거나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인성이 정말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진주형은 “얼마 살지 않았지만, 살다 보니 세상에 나쁜 사람들 그리고 인성이 안 좋은 사람들이 많더라”면서 “제 소신을 지키고, 인성이 좋고, 배려심도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큰 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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