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현배가 '최고의 한방'에서 MC드릴 역을 맡았다. 제공|에코글로벌그룹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최고의 한방'을 통해 얻은 건 사람, 연기에 임하는 자세다. 좋은 사람과 일할 때의 행복, 다음 현장에서도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또 연예 활동에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 연기를 하든 예능을 하든, 스스로를 믿고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KBS2 금토드라마 '최고의 한방'(극본 이영철, 연출 유호진 차태현)에서 활약했던 배우 동현배(34)가 지난 28일 스포티비스타와 만나 종영 소감을 밝혔다. '최고의 한방'은 사랑하고, 말하고, 먹고 사는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20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동현배가 맡은 역할은 오랜 기간 아이돌 연습생으로 지낸 MC드릴. 주요 배역을 맡은 윤시윤, 김민재, 이세영 옆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오디션 합격부터 종영 때까지 PD, 배우들과 동고동락하며 3~4개월을 보낸 동현배는 연기자로서 훌쩍 성장해 있었다. 처음으로 비중있는 역할을 맡고, 현장 모든 이들과 호흡하며 행복과 감사를 느꼈다. 

▲ 동현배는 '최고의 한방' 덕분에 성장했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 다음은 동현배와 나눈 일문일답.

Q. 오디션에 발탁된 과정이 궁금하다.


오디션 현장에서 바로 대본을 받았는데, MC드릴과 MJ 중 고를 수 있었다. 주저하지 않고 MJ 드릴을 골랐다. 나와 어울릴 것 같았다. 첫 대사를 할 때 더듬어서 불합격을 예상했다. 이후 서수민 PD님이 다시 해보라고 하셨고, 웃으시는 모습을 보고 가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최종적으로 나를 발탁한 분은 차태현 PD님이다. 오디션 영상을 보시고 '얘로 가자'고 하셨다고 했다.

Q. MC드릴은 오랫동안 데뷔하지 못 한 연습생이다.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나.

데뷔 전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20대 초반에는 매일 밤까지 연기 연습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밤새 연습하고, 다음날 연기 수업을 받고 집에 와서 자고. 이런 생활을 매일 반복했다. 비슷한 점이 많아서 내가 하는 행동이 곧 MC드릴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Q. MC드릴을 맡아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같이 연기하는 친구들이 드라마 촬영 경험이 많아 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싶었다. 원래 현장에서 떠드는 편이 아닌데 이번에도 그렇게 행동하면 MC드릴의 유쾌한 에너지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일부러 쉬는 시간에도 스태프들과 신나게 게임을 하고 출연자들과 장난도 쳤다. 그러다보니 촬영할 때 체력이 부족했다. 이 외에도, 연기 도중 애드리브를 요구하실 때 생각이 안 나면 힘들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 동현배가 차태현PD를 향한 존경을 표했다. 제공|에코글로벌그룹
Q. 연기가 잘 안 될 때는 어떻게 극복하나.

만족스러울 때까지 연습하는 스타일이다. 상대 배우들과 리허설을 하고 의견을 나누다보면 잘 풀릴 때도 있다. 현장에서 차태현 PD님의 말씀을 따르기도 했다. 차태현 PD님과 대화하다 보면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Q. 차태현은 어떤 PD였나.

배우들을 온전히 믿어주시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신다. 대선배님 앞에서 연기하는데도 긴장되지 않았다. 그 정도로 많이 배려해주셨다. 내 연기가 부족하다고 느껴도 지적하지 않고 몸소 시범을 보여주셨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연기를 잘 하는 PD님이라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유호진 PD님도 사려깊은 분이다. 내가 무슨 아이디어를 내든 존중해주셨다. 항상 배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촬영에 돌입했다. 이런 현장은 처음이었다. 

Q. 연기하면서 가장 기분이 좋았을 때는 언제인가.

옥탑방 친구들인 윤시윤, 김민재, 이세영과 연기할 때 너무 즐거웠다. 네 명의 호흡이 잘 맞으니까 어떤 장면을 찍든 재미있었다. 리허설마저 즐기면서 했다. 심지어 NG가 날 때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들과 연기하며 '이 맛에 이 일을 하지'라고 생각했다. 서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친구 같았다.

▲ 동현배는 김민재와 아이돌 연습생 듀오를 연기했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Q. 김민재와 연습생 듀오를 연기하며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다.

열 세 살 차이가 나는데, 김민재가 내 몸을 툭툭 치는 부분이 많았다. 내 생각으로는 김민재가 나를 어려워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 내가 뜬금없이 '우리 진짜 친구하자 민재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날 같이 술을 먹고 친구가 됐다. 이후 촬영장에서 대화도 자주 나눴고 연기할 때도 서로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 친해진 뒤 알게 된 김민재는 나이답지 않게 생각이 깊은 동생이다. 사람을 진심으로 위할 줄도 안다.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 그 나이 또래 같다. 일 할 때 진중하다가도 흥이 많은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Q.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TV를 통해 나를 보신 시청자가 호기심을 가지게 됐다면, 그 호기심을 믿음으로 바꾸고 싶다. '이 친구 괜찮다' '즐기면서 연기 참 잘 한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최종 목표는 '좋은 배우'가 되는 거다.

Q. 동현배가 말하는 '좋은 배우'란.

좋은 사람이어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 성공한 연기자인 차태현 선배님은 정말 좋은 사람이다. 윤시윤도 마찬가지다. 연기자들 중 자신의 이익만을 취하려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봤던, 모두에게 인정받는 연기자들은 다 좋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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