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원은 '쌈, 마이웨이'에서 최애라 역으로 열연했다. 제공|킹콩바이스타쉽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지난 2010년 빅뱅과 함께 휴대전화 CF에 출연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김지원(25)은 데뷔 7년 만에 주연급 여배우가 됐다. 

수려한 외모, 안정된 연기력에 비해 크게 조명받지 못 했던 김지원은 지난해 종영한 '태양의 후예'에 이어 '쌈, 마이웨이'까지 연타 흥행에 성공하며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했다. 작품을 마친 그는 보다 여유로워졌고, 그만큼 아름다워졌다. 

지난 11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는 부족한 스펙 '마이너'라 불리는 청춘들이 누가 뭐라든 자신의 길을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지원이 연기한 최애라는 백화점 안내데스크로 일하다 자신의 꿈을 찾아 격투기 방송 아나운서가 되는 인물이다. 학벌, 집안, 스펙 중 우월한 것 하나 없지만 언제나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자다. 김지원은 코믹하면서 허당기 넘치고, 진지한 면도 가진 최애라를 제 옷 입은 듯 소화해내 호평받았다.

▲ 김지원은 최애라에 자신을 50% 투영했다. 제공|킹콩바이스타쉽
"전보다 더 많은 장면을 소화해야 해서 걱정됐다. 또 '태양의 후예'가 워낙 잘 됐고, 그 이미지가 강렬했기에 부담이 컸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다. 최애라에게 (대중이) 공감하게 만드는 미션을 수행해냈다는 생각이 들어 기쁘다."

최애라에게 대중이 공감하길 원했기에, 최대한 캐릭터의 마음을 이해하며 자신도 투영하려고 노력했다. 김지원은 "나를 50% 정도 반영하면서 캐릭터를 구상했다. 구상하면서 최애라가 너무 좋아졌다. 실수도 많이 하고 자주 깨지지만 도전하는 모습이 예뻤다. 연기하면서 최애라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흥적인 신이 많아 예상하지 못 한 감정이 튀어나올 때도 있었다. 김지원이라는 사람을 더 많이 보여준 캐릭터였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김지원표 공감형 캐릭터가 탄생했다. 

'쌈, 마이웨이'의 큰 재미 포인트는 20년 넘도록 친구로 지낸 고동만(박서준 분)과 최애라의 케미였다. 매일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이 달달한 기운을 내뿜는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줬다.
 
"박서준 씨가 멜로 연기를 워낙 잘 하셔서 도움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아슬아슬한 마음과 설렘을 넘나드는 모습을 재미있게 봐 주신 것 같다. 나도 촬영 자체를 즐겼다. 생각해보니 그 전 작품들에서는 항상 외로운 사랑을 했다. 이번에는 상대방과 감정을 충분히 주고받을 수 있었다."

우정에서 사랑으로 넘어가 본 경험이 없기에 김지원은 그저 작가와 대본을 신뢰하며 열심히 따라갔다. 김지원은 "대본에 고동만, 최애라의 관계 변화가 잘 표현돼 있어서 대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박서준 씨와 나는 극 초반에 설레는 케미를 자주 보여줘야 연인이 되는 모습이 자연스러울 것이라 생각해서 그 부분에 신경썼다. 중, 후반에 두 사람의 연애가 어색하지 않게 나와 뿌듯했다"고 말했다. 

▲ 김지원은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남일바'를 꼽았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로맨스 장면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주인공들의 아지트인 '남일바'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김지원은 "평상에 앉아 있던 고동만이 최애라를 당겨 품에 안는 장면이다. 남일바 야경과 분위기, 그 안에 있는 동만과 애라가 정말 예뻤다"고 회상했다.

김지원은 스스로 '작품과 캐릭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배우'라고 이야기했다. '쌈, 마이웨이'의 경우 작품의 유쾌한 에너지를 한몸에 받았다고 했다. 그는 "성격이 밝아졌다. 청춘의 도전을 연기하다 보니 더 용감해진 것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들어오는 대본이 많아졌다. 감사한 작품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많은 러브콜을 받는 배우가 되기까지 7년이 걸렸다. '쌈, 마이웨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했지만, 김지원이라는 배우가 노력해 일군 결과물이다. 그가 걸어갈 길, 보여줄 캐릭터에 대중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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