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서진. 제공|제이에스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워킹맘’들에게 찾아오는 고민은 수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고민을 꼽으라면 육아와 일 사이의 줄다리기다. 19개월 아들을 둔 배우 유서진(40)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유서진은 결혼과 출산으로 약 2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복귀작은 현재 방송 중인 JTBC 금토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다. ‘품위있는 그녀’ 촬영 전까지는 2015년 12월 얻은 아이를 돌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유서진은 아이를 얻은 것에 대한 큰 기쁨을 드러냈지만, 또 한편으로는 육아의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유서진은 “엄마가 된다는 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일이지만, 육아가 제일 힘든 것도 사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군대로 예를 들자면, 정말 힘들지만 ‘끝’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버티자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육아는 끝이 없다. 아이를 낳은 순간부터 끝없이 계속되는 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뒤, 본업인 ‘연기자’로 돌아온 유서진은 여전히 가정과 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그 고민은 “아이에게 온전하게 붙어서 생활하는 엄마가 좋을까, 어느 정도 일을 하면서 아이와 붙어 있는 시간을 분리하는 엄마가 좋을까”에 대한 것. 이는 예전에 알지 못했던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줬다. 이를테면 엄마들이 왜 산후 우울증을 겪게 되는지 등이다.

“여자로서 변화되는 느낌, 그리고 내 아이를 어떻게 평생 키우고 살지에 대한 무서움과 막막함이 있더라고요. 또 하루 종일 아이 곁에 있으면 아이에게 눈을 뗄 수 없어요. 출산하고서 아침에 늦잠 한번 자는 게 소원이 되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아이에게 짜증이 날 때가 생겨요. 그때 고민을 하죠. 아이에게 붙어 있는 엄마가 좋을까. 분리돼 있더라도 내 일을 즐겁게 하고, 떨어져 있는 시간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아이와 에너지 있게 놀아주는 게 좋을까.”

여전히 고민을 하고 있다는 유서진은 “정답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을 하는 엄마니까 후자를 생각하기로 했다”며 “촬영 현장에 나가 일을 하면, 그 순간이나마 육아를 잊게 되니 스트레스를 풀 수 있더라. 집으로 돌아가면 떨어져 있던 시간이 있으니까 아이와 열정적으로 놀아준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얻을 수 있는 귀한 경험도 있다. ‘품위있는 그녀’ 차기옥은 유서진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 뒤 처음 연기한 인물이다. 유서진은 “아이를 낳기 전에 엄마를 연기했을 때와 지금은 분명히 다르다”고 했다. 이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지금은 충분히 공감하고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유서진은 한 아이의 엄마로서 가정에 충실할 계획이지만 연기자로서의 노력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아직 ‘유서진’이라는 이름이 대중에게 각인돼 있지 않다”고 말한 유서진은 “‘품위있는 그녀’ 끝나고 나서 유서진이라는 이름이 사람들에게 잘 각인 됐으면 한다. 이후에는 기존 이미지를 깨고 내 모습을 드러내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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