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은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에서 영은수 역으로 출연했다.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과 검찰 스폰서 살인 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신혜선은 최근 진행된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비밀의 숲’에서 호흡을 맞춘 조승우부터 대본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신혜선의 이야기를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 조승우와 유재명

신혜선은 ‘비밀의 숲’에서 처음으로 조승우와 호흡을 맞췄다. 신혜선은 조승우에 대해 “긴장이 많이 됐다”며 “조승우 선배는 현장에서 분위기를 잘 리드한다.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풀어질 때는 풀어지는 스타일이다. 덕분에 긴장이 풀렸다. 호흡을 잘 받아주셨다. 제가 흔들릴 때도 연기를 잡아주니까 든든했다”고 말했다.

신혜선은 극 중에서 팽팽하게 대립하는 이창준 역을 맡은 유재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혜선은 “유재명 선배는 정말 멋있다. 비주얼도 좋고 피지컬이 정말 좋아서 모델 같다. 슈트도 너무 잘 어울리신다. 유재명 선배와는 계속 인연이 닿았다. 영화 ‘하루’에서도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광고도 같이 찍은 적이 있어서 조금 더 편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비밀의 숲’ 팬들은 영은수와 황시목의 케미에 호응을 보냈다. 두 사람을 두고 로맨스를 기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와 관련 신혜선은 “멜로보다는 은수라는 캐릭터 자체가 하나 밖에 없는 아이다. 뚜렷하다. 그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어쩌면 이 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의지가 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검찰청 내부 사람들 다 마음에 안 드는데 유독 믿음직스러운 느낌이다. 조금 기대고 싶은 느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시간이 더 길어지고 쭉 간다면 더 감정이 변하고 좋아할 수 있는 있는 연애 감정도 있었을 수 있지만 은수가 죽으면서 그럴 수 없게 됐다. 은수에게 시목은 선배로서 존경스러운 사람이었고, 기대고 싶은 사람이었다. 자기 혼자 길을 가는게 벅차지 않나. 약간은 조금 묘하게 그려진 부분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은수와 황시목 사이의 긴장감에 대해 신혜선은 “시목은 감정이 없다는 설정이다. 감정을 잃어버린 인물이고 철두철미한 인물이다. 은수는 감정이 격하다. 감정을 쌓아오다 보니 감정이 없어 보이기도 하는 애다. 그런 성격들이 부딪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 ‘비밀의 숲’ 대본

‘비밀의 숲’의 치밀하고 탄탄한 이야기는 모두에게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대본의 힘이었다. 신발장 높이까지 대본에 적혀있었다고. 신혜선은 “‘비밀의 숲’ 대본은 후루룩 읽을 수 있는 대본은 아니다. 몇 번씩 공부하듯이 봐야 된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후유증이 있다”며 “사전 제작이라 촬영이 끝나고 방송이 나오니까 은수에 대한 감정이 불쌍한 마음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본을 읽다보면 소설 같다. 그렇게 생각될 정도로 세세하고 섬세하다. 뭔가 전체적인 분위기는 회색빛, 무미건조한 느낌인데 대본 자체가 섬세하다. 시목의 이름에도 뜻이 있다. 대사 하나하나 허투루 쓴 게 없다”며 “은수가 불렀던 ‘편지’도 복선이다. 스웨터 팔이 떨어지는 것도 복선이다. 치밀하게 짜여진 거다. 제작진이 촬영할 때 고생을 많이 하셨다. 팔이 잘 안 떨어져서 정말 힘겹게 촬영하셨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신혜선은 “이수연 작가님도 정말 멋있다. 정말 범상치 않은 분이다. 되게 멋있고 순수한 분이다.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꼭 다시 작업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