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의 숲' 신혜선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tvN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신혜선(28)은 불나방처럼 뜨겁게 타오른 영은수와 자신은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신혜선은 ‘비밀의 숲’ 영은수를 뜨겁게 사랑했다.

신혜선은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에서 영은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과 검찰 스폰서 살인 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탄탄한 대본과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신혜선은 최근 진행된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사전 제작 드라마라 4월말에 촬영이 끝났다. 한 두달 가까이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들하고 시간을 보냈다. ‘비밀의 숲’을 본방사수 하고 있다. 주변에서 범인을 자꾸 물어본다.(웃음) 영은수가 죽는다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못한다는 게 아쉽기도 했지만 임팩트 있는 캐릭터라 좋았다”고 말했다.

신혜선은 영은수 캐릭터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은수가 불쌍했다. 이십대 꽃다운 나이에 즐길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은수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살았다. 누가 시킨 것은 아니지만 오로지 집과 검찰을 오가고 결국엔 죽임을 당한다. 인생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려드는 영은수의 모습을 두고 시청자들은 ‘불나방’ ‘영또(영검사 또라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신혜선은 “마음에 든다. 잘 표현된 것 같다. 그런 별명도 슬펐다. 어쨌든 죽지 않나. 은수는 불나방이었다. 만약 죽지 않고 목표를 이뤘어도 허하지 않았을까 싶다”면서도 “목표도 뚜렷하고 진취적인 캐릭터였다. 그래서 멋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폭주하는 영은수를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신혜선은 영은수의 감정이 이해되지 않아 고민했다. “일반적으로 감정의 상태가 아니어서 갈피를 잡는 게 어려웠다. 말투도 너무 달라서 어려웠다”고 밝힌 신혜선은 “작가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팁을 얻었다. 정말 감사했다. 작가님이 길을 잡아줬고, 선배님들이 현장 분위기를 잡아줬다. 연출님도 잘 풀어줬다. 덕분에 잘은 아니더라도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 '비밀의 숲' 신혜선이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tvN
신혜선은 작가의 조언처럼 같이 다니는 매니저를 아버지의 철천지원수라고 생각하며 영은수 캐릭터에 몰입했다. 그는 “촬영 들어가기 전 잠깐이라도 그렇게 지내보려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조금 더 와 닿았다. 황시목은 감정이 없다. 은수는 표정이 없다. 시목이는 잃어버린 거지만, 은수는 가슴 속에 감정이 요동친다. 그래서 오히려 감정이 안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빠를 죽인 사람들, 아빠를 모르 척 하는 사람들 속에서 복수의 칼날을 갈지만 감정의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늘 긴장된 은수의 모습은 신혜선에게 너무나 어려웠다. 그래서 더 매력 있게 느껴졌고, 잘 연기하고 싶었다고. 신혜선은 “저와 극과 극의 느낌이었다. 그래서 은수라는 캐릭터가 좋았다. 깊이 있게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KBS2 드라마 ‘학교 2013’로 데뷔한 신혜선은 ‘고교처세왕’ ‘그녀는 예뻤다’ ‘아이가 다섯’ ‘푸른 바다의 전설’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다. 신혜선은 “하나 끝나면 잠깐의 쉬는 시간이 있었다”며 “아직은 안정되지 않았다. 불안하다. 얼른 자리를 잡고 싶다. 운이 좋게 일할 기회가 계속 생겼고,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들도 좋았다. 그래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 일을 하고 있는 게 너무 재미있다”고 고백했다.

▲ '비밀의 숲' 신혜선이 차기작에 대해 언급했다. 제공|tvN
어린 시절부터 연기자가 되길 꿈꿨던 신혜선. 평소에는 그렇게 의욕적인 편이 아니라고 밝힌 그는 “좋은 게 생겨도 갑자기 확 좋다가 언제 좋아했느냐는 듯이 확 사그라든다. 여행도 운동도 좋아하지 않는다. 꾸미는 것에도 크게 관심이 없다. 의욕을 쏟을 수 있는 게 없다. 일을 안 할 때는 할 게 없어서 재미가 없다. 연기할 때는 바쁘고 뭔가를 하니까 너무 재미있다. 생기가 돈다. 거창하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연기할 때 활력이 생긴다. 다행히 하고 싶은 일을 잘 찾았고, 다른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신혜선은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그는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많다”면서도 “우선은 제가 소화 가능한 선상에서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다.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조연에서 주연까지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신혜선은 ‘비밀의 숲’ 이후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 출연한다. 주연을 맡은 그는 “소현경 작가 님의 팬이다. 기대 된다”며 미소 지었다.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도 있죠. 호감 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절 비호감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호감으로 보여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는 호감도가 중요하니까요. 연기하는 게 좋아요. 평소에는 감정 소모를 많이 하지 안흔데 드라마 안에서 감정 소모를 많이 하죠. 연기할 때 혈액 순환이 되는 기분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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