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하윤이 '쌈, 마이웨이'에 출연했다.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송하윤(31)이 14년 동안 걸어온 배우의 길을 돌아보고, 또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송하윤은 지난 18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송하윤이 맡은 역할은 6년 동안 남자 친구에게 순정을 바친 백설희다. 남자 친구에게 헌신하고, 6년이 지난 후 배신당하는 백설희의 안타까운 상황을 물오른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 송하윤이 연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사진|한희재 기자
지난 2003년 데뷔한 송하윤은 지난해 MBC '내 딸, 금사월'을 통해 비로소 대중의 눈에 들었고, 11일 종영한 '쌈, 마이웨이'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하지만 연기 활동을 꾸준히 하며 보낸 14년의 세월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 송하윤은 이를 잘 알고 담담하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송하윤은 "데뷔 초에는 자신감이 컸다. 어려서 겁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많은 일들을 겪으며 겁이 많아졌다. 이제는 두려운 마음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감과 오만은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같다. 얼마나 자신감을 가져도 될지 모르겠다. 사실 인지도를 올리거나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 직업을 가진 건 아니다. 인기가 높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송하윤은 "이 직업을 선택한 건 좋은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다. 화려하기보다 편안하게 지내고 싶다. 이에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캐릭터를 자주 선택했다"고 했다. 인지도가 높지 않아도 마음에 들어온 캐릭터를 묵묵히 연기하며 자신의 길을 걷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난 예쁘게 꾸미는 일에 흥미를 못 느낀다. 곱슬머리를 하고 잠옷을 입고 나가도 촬영, 조명 감독님이 알아서 예쁘게 잡아주신다. 그 상황에서 내가 역할에 몰입한다면 그것만큼 예뻐보일 수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송하윤은 편안하게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한희재 기자
서른 두 살 송하윤은 지금까지 행보가 만족스러울까. 송하윤은 "그동안 너무 힘들었지만 돌아보면 마음에 든다. 이런 성격을 갖게 되고 이런 마음가짐을 갖게 됐으니 지금 정말 좋다. 행복하기만 하면 행복이 뭔지 모른다고 한다. 상처도 있고 아픔도 있어야 행복이 뭔지 알게 된다. 선배님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들었다"고 털어놨다.

송하윤의 주위에는 좋은 조언을 해주는 선배들이 많다. 평소 연기에 대한 열정이 크기에 선배들이 그의 진가를 알아본 것. 송하윤은 "가장 친한 곽도원 선배가 '의식하지 말고 인식하라'고 조언해주셨다. 마음에 새기고 살고 있다. 이선균 오빠는 '너무 잘 하고 있다. 연기 좋다'는 칭찬 자주 해주신다. 황영희 선생님은 작품이 끝나면 전화해서 부족했던 점, 잘한 점 등을 이야기하신다. 촬영 도중에는 힘 빠질까봐 칭찬만 해주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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