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창욱. 제공|글로리어스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수상한 파트너’를 끝낸 지창욱은 담담하면서도 홀가분하게, 하지만 아직 드라마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한 말투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지창욱이 직접 꼽은 ‘수상한 파트너’ 주요 장면, 대사들은 그가 느꼈을 감정을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지창욱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SBS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극본 권기영, 연출 박선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상한 파트너’는 노지욱(지창욱 분)과 은봉희(남지현 분)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으로 지난 13일 종영했다.

지창욱이 ‘수상한 파트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키스신으로 꼽은 장면은 ‘노지욱의 뽀뽀 거절’이다. 지창욱은 “은봉희가 노지욱에게 뽀뽀하려고 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피하는 장면이 있다. 그래서 은봉희는 상처를 받았다”며 “그 장면이 많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을 보면서도 아버지와 관련된 과거의 일 때문에 (은봉희를) 피한다는 게 괜찮을까 싶었다. 내가 노지욱을 연기하지만 너무한 거 아닌가 생각하게 되더라”며 “노지욱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했지만 은봉희 입장에서 생각을 하게 됐던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대사로는 “나 좋아하지 마”를 꼽았다. 이는 극 중 은봉희가 노지욱에게 사랑을 고백한 뒤, 노지욱이 건넨 말이다. 지창욱은 “‘나 좋아하지 마’는 정말 재미있는 대사 같다”며 “과거의 상처 그리고 복합적인 상황들 때문에 미리 벽을 친 거다. 하지만 그 대사 때문에 앞뒤의 상황과 둘의 관계가 미묘하게 비틀리기 시작하는 게 재밌다”고 했다. 또 “진짜 ‘날 좋아하지 마’라는 게 아니라 ‘네가 나 좋아하는 거 안다. 하지만 네가 날 좋아하면 힘들거다’라는 모든 감정이 함축돼 있는 한 마디다. 그래서 재밌다”고 덧붙였다.

▲ 남지현(왼쪽), 지창욱. 제공|SBS

지창욱이 ‘수상한 파트너’를 촬영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점은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 장르가 적절하게 섞여 있는 이 드라마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였다. 지창욱은 “로맨틱 코미디만 있는 게 아니라 스릴러가 있으니 이 톤을 어떻게 맞춰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떤 장면에서 심각하다가도 바로 다음 장면에 코미디가 있다. 이런 것에 대한 조절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고민이 컸던 만큼 드라마에 진지하게 임했다. 이 작품뿐만이 아니다. 그는 어떤 작품에 임할 때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선’을 긋는다. 그 선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는 것은 물론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한다.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스스로에게 ‘후하지 않다’고 말하는 지창욱은 “고집을 부리는 면이 있긴 하다”고 했다.

지창욱은 “‘내가 카메라 앞에서는 이렇게 해야지’ ‘현장에서는 쓸데없이 핸드폰을 만지지 말아야지’ 등의 개인적인 선이 있다. 이를 최대한 지키려고 한다”며 “어렸을 때 선배들한테 그렇게 배워서 그런지 현장에서 핸드폰을 잘 보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렇게 작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지창욱은 한 작품, 한 작품, 자신만의 선을 지켜내며 성장하고 있다. 이제 데뷔 10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그는 “아직 철도 없고 마냥 어린애 같다”고 자신을 표현했다. 지창욱은 “주민등록상 나이를 보면 어느덧 이렇게 돼 있더라”며 “철없이 살고 싶다. 어리게, 그리고 순수하게”라고 자신의 미래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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