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광이 '파수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와이드에스 컴퍼니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김영광(30)은 보랏빛의 ‘파수꾼’을 만나 행복했다. 연기하는 즐거움을 느낀 그는 더 큰 꿈을 꾸게 됐다.

김영광은 지난 11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파수꾼’(극본 김수은, 연출 손형석 박승우)에서 장도한 검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이 모여 국가가 잡지 못하는 범인들을 잡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신선하고 통쾌한 스토리로 시청률 상승을 끌어내며 호평 받았다.

김영광은 최근 진행된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파수꾼’을 정말 재미있게 해서 기분이 좋다. 좋은 선배들과 감독님, 작가님을 만나서 신나게 했다. 개인적으로 뿌듯하고 즐거운 작업을 한 것에 대해 흐뭇하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선배들이랑 감독님과 계속 보게 될 것 같다”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은 김영광에게 특별했다. 함께 작업하는 즐거움과 연기의 재미를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본이 나올 때마다 손형석 PD, 동료 배우들과 작품에 대해 토론했다. 각자 자신들이 맡은 캐릭터와 전체적인 스토리에 ‘개연성’을 주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 것. 

김영광은 “개연성이 있어야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지 않나. 저희도 각 캐릭터가 행동하는 원인을 찾으려고 토론을 많이 했다. 그런 작업을 하는 게 재미있었다”며 “파수꾼들과 함께 할 때도 그렇고 윤승로(최무성 분) 선배와 촬영할 때도 동선이나 표정 연기 등 어떻게 하면 더 좋을지를 많이 생각했고 많이 물어봤다. 그런 장면들을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셔서 즐거웠다”고 미소 지었다.

‘파수꾼’의 장도한 검사는 보랏빛의 인물이었다. 속물인 척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복수의 칼을 품고 있는 복합적이고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였다. 김영광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최민식과 ‘아수라’ 속 주지훈의 연기를 참고했다. 장도한 검사의 행동과 동작에는 김영광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녹아있다.

김영광은 “파수꾼에게도 미움 받는, 악당 같은 대장이 되고자 했다. 캐릭터가 재미있었다. 윤승로 앞에서는 시각적으로 굽히고 들어간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더 숙여서 말했다. 나중에 고개를 빳빳하게 들면서 자세가 변환되지 않나. 그런 간극을 보여주고 싶었다. 서로 대비되는 부분들을 연기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 '파수꾼' 김영광이 결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제공|와이드에스 컴퍼니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김영광은 “칭찬을 받아서 너무 좋다. 칭찬을 많이 들으면 더 하고 싶지 않나. 쉬고 싶다는 생각보다 빨리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장도한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는 분들도 있고 화난 분들도 있다. 어떻게 해보면 현실적이지 않나 싶다. 장도한은 복수를 위해 살다갔고, 어떻게 보면 속죄를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파수꾼’으로 살아온 짧은 시간, 김영광은 스스로 한계도 느꼈다.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파수꾼’의 세계를 그려내면서, 어느 부분에 포인트를 둬야할지 의문이 들었던 것. 하지만 김영광은 손형석 PD를 믿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렇기에 김영광은 ‘파수꾼’의 시청률이 아쉽지 않다고 했다. 꾸준히 올라갈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는 “시청자들이 다 같이 10%를 넘겨보자며 ‘으쌰으쌰’했다. 그 바람이 이뤄지길 바랐다. 마지막회에서 결국 10%를 넘었다. 시청자의 힘은 대단하다. 결국엔 만드는구나 싶었다. 시청률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제 역할상 보여드릴 수 있는 걸 보여드렸고, 피드백도 좋았다. 캐릭터의 진실성이 중요하다. 몰입이 안 되는 순간도 있었지만, 캐릭터를 잘 보여주기 위해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파수꾼’을 처음 시작할 때 김영광은 ‘망영광’이라는 댓글을 봤다. 김영광이 출연한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지 않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는 “우연히 댓글을 봤다”며 “그걸 안고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저에게도 좋은 모습들이 있고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연기자로서 저도 성숙해지고 있다. 크게 슬퍼할 일은 아니다. 작품이 안 될 수도 있고 잘 될 수도 있다. 잘 되기만 바라면 작품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겁낼 필요 없다”고 말했다.

▲ '파수꾼' 김영광이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제공|와이드에스 컴퍼니
모델 출신이기에 따라오는 편견에 대해서도 김영광은 “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부분을 모른다고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조금 더 좋은 작품을, 연기를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 저는 이 직업이 좋아지고 꿈의 크기도 커지고 있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스타가 되고 싶었고, 좋은 배우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저 스스로도 10년 뒤가 궁금하다. 연기하는 맛을 알아가고 있고, 탐구하고 싶어지는 것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영광은 올해에만 ‘우리집에 사는 남자’ ‘파수꾼’을 연이어 하며 ‘열일’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조금 더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김영광. 그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며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 연기가 재미있다. 집에서 노는 건 우울하다. 일하는 게 좋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연기하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장르물을 좋아한다는 김영광은 “전쟁 영화도 해보고 싶다. ‘블랙 호크 다운’ ‘고지전’도 좋아한다. 급박하고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사람다운 모습을 연기해보고 싶다”며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한 작품 한 작품이 소중하다는 김영광. 그는 유독 신나고 즐겁게 ‘파수꾼’이 되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만들어낸 드라마는 김영광의 ‘인생작’이 됐다.

“제 인생작이라고 많이들 말씀해주니까 감사하죠. 그래도 ‘현재의 인생작’이라고 하고 싶어요. 아직 보여드릴게 많습니다.(웃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요? 작품을 많이 해서 꾸준하게 보여드리고 싶죠.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있고 싶어요. 저만 색깔, 김영광의 색깔로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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