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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 '박열' 김준한 "칭찬에 취할 수 없다…더 노력 할 것"

이은지 기자 yej@spotvnews.co.kr 2017년 07월 16일 17:07
▲ 영화 '박열'에서 예심판사 다테마스 역을 맡은 배우 김준한. 제공|씨엘엔 컴퍼니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박열’ 포스터를 보면 이제훈이 얼굴이 인상 깊다. 하지만 영화를 본 후에 잊히지 않는 얼굴이 있다. 후미코 역을 맡은 배우 최희서와 또 다른 한 명. 바로 배우 김준한이다.

김준한은 영화 ‘박열’에서 예심판사 다테마스 역을 맡았다. 박열과 후미코를 심문하는 다테마스는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주도한다. 박열과 후미코가 심문을 받는 동안 두 사람을 연결 시켜주는 인물로 두 사람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작품에서 보이지 않았던 배우였던 김준한은 ‘박열’을 통해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 됐다. 이제훈을 보기 위해 극장을 들어섰지만 영화가 끝난 후 김준한이 떠오른다. 분명한 캐릭터인만큼 대중들에게 각인 되긴 좋았지만, 그만큼 부담도 컸다. “개봉까지 이어졌다”고 할 정도였다.

“부담이 개봉까지 이어졌다. 마음의 부담이었다. 사람들이 어떻게 봐줄까 싶더라. 중간 이후 지나면 박열과 후미코는 번갈아 가면서 등장하지만, 나는 계속 나온다. 허리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영화가 지루하거나 산으로 갈 수 있었다. 그런 부담이 있었다.”

부담은 철저한 시나리오 분석으로 이어졌다. 시나리오를 수없이 읽었고, 이해된 부분이라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다시 생각했다. 현장 가는 순간까지도 계속 생각을 해야 했다.

“촬영이 끝나고 이준익 감독님이 가편집본을 보여줬다. 음악도 안 깔려 있어서 심심해 보였다. 내가 나오는 부분이 정말 지루하더라. ‘큰일났다’ 싶었다. 내가 영화를 망쳤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다행히 영화가 공개되고 좋은 이야기를 해 주셔서 좋았다. ‘잘됐다’는 생각보다 ‘다행이다’는 생각이었다. 영화를 망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 영화 '박열'에서 김준한은 박열과 후미코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다테마스는 영화에서 상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박열과 후미코의 이야기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듣는다. 후반부에 갑자기 튀어나온 한국어 대사는 그를 호감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김준한은 특별하게 인간적인 사람으로 그리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댓글로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해 주시는 것을 봤다. 사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박열과의 대결 구도를 생각했다. 선악의 대결이 아닌, 다테마스도 자신의 논리에 맞게 싸우고 싶다는 것이었다. 젊은 나이에 예심판사 자리에 올랐다면 상당히 촉망받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나쁜 마음만으로 박열과 후미코를 대하진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제대로 일을 처리하고자 하는 자존심과 원칙대로 법 논리대로 처리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가진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준한이 연기한 다테마스는 일본인이다. 모든 대사를 일본어로 소화해야 했다. 외국어를, 그것도 감정까지 넣어서 연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터. 유리한 것은 일본 예능으로 일본어를 배운 것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일본어를 배웠고, 흥미가 생겼다. 일본 예능을 보면서 일본어를 공부했다. 실제로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봤고, 그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했다. 어학 교제로만 공부를 했다면 못 느낄 감정이었다. 문화까지 이해해야 그 나라 언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조금만 관심을 두면 남미나 중동 처럼 먼 나라보다는 문화 습득이 용이하기도 하다.”

▲ 영화 '박열'에서 예심판사 다테마스 역을 맡은 배우 김준한. 제공|씨엘엔 컴퍼니

김준한은 많은 칭찬을 듣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김준한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칭찬에 취해 있을 수만은 없었다. 좋은 캐릭터를 만난 좋은 운 뒤에 이어질 작품에 대한 걱정도 들었고, 계속해서 꾸준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함께 했다.

“배우가 매번 좋은 캐릭터를 만날 수는 없다. 운이 좋아서 다테마스 같은 캐릭터를 만났다. 이후에는 조금 더 평면적인 인물을 만날 수도 있다. 그때도 잘 해야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내 노력에 대한 칭찬을 받기 위해 또 열심히 할 것이다.”


이은지 기자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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