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리얼'에서 다양한 장태영을 소화한 배우 김수현.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김수현은 영화 리얼이 자신의 20대를 대표하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 하지만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대중들의 신뢰를 얻어왔던 그의 선택이라고 하기에 리얼은 난해했다. 이중인격을 넘어선 다중인격과 파격이라는 단어를 사용 할 수밖에 없는 베드신, 거친 욕설까지 지금까지 김수현과는 전혀 달랐다.

김수현 역시 무서웠다고 했다. “무서운 시나리오라고 표현했고, 베드신은 무서운 신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선택을 했다. 무서움과 함께 밀려오는 매력적인 지점이 분명 했기 때문이다.

캐릭터 해석에 관한 부분도 무서웠고, 내가 소화해야 하는 것도 도전이었다. 인물을 해석하고 내 것으로 흡수하는 과정은 도전이었다. 여러 가지 색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무서웠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같은 이유로 매력적이었다.”

처음 해결해야 하는 부분은 당연히 캐릭터였다. 표면상으로 이중인격이지만, 그 안에서 파생되는 인격까지 하면 총 4명의 캐릭터를 소화해야 했다. 각각 다른 인물로, 차별화를 둬야 했기에 가장 큰 숙제였고, 캐릭터 분석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차별화와 함께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표현하고 싶었다. 차별화와 매력, 두 가지 모두 포기할 수 없었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느껴졌다. “캐릭터 해석을 하면서 수 없이 틀린 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각 인물의 차이는 태도로 표현을 했고,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후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 김수현은 영화 '리얼'이 무서웠지만 그만큼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영화 속 크게는 두 명의 장태영이 등장한다. 카지노 시에스타의 주인인 수트 장태영(항상 수트를 착용하고 있다)과 장태영을 돕겠다고 나타난 의문의 투자자 장태영이다. 수트 장태영은 기본적으로 공격성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을 아래로 내리 까는 듯 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말투 역시 명령조를 사용했다. 투자자 장태영은 다른 부분에 집중했다.

투자자 장태영은 수트 장태영을 관찰한다. 투자자 장태영 시선 안에는 항상 수트 장태영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말투나 목소리는 주변을 계속해서 불편하게 만들고 싶었다. 독특한 말투는 투자자 장태영이 가진 습성이다. 화려한 보석 가면을 쓰는, 그런 취향을 지닌 사람에게 어울릴만한 말투가 있다. 그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톤을 찾다 보니 조금 높아졌다. 또 말을 끝을 길게 늘렸다. 그런 식으로 투자자 장태영을 만들어갔다.”

김수현은 영화 리얼가장 고독한 작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연기를 하면서 항상 느끼는 고독이었지만, 이번에는 더욱 강렬했다. “외로움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더 심했다. 수치로 따지자면 다섯 배 정도 강하게 들어왔던 것 같다고 했다. ‘리얼’ VIP 시사회에서 흘린 눈물도 이와 맞닿아 있었다.

이 작품은 내가 처음으로 막내가 아니라 소리를 들으면 작업했다. 고마운 동생들도 생겼고, 공부도 많이 됐다. VIP 시사회에서도 그 동생들이 앞에 앉아서 날 부르더라. 순간 울컥해서 눈물이 났던 것이다. 하하.”

▲ 영화 '리얼' 속 장태영을 만들기 위해 자기 자신을 100% 사용했다고 말한 김수현. 제공|CJ 엔터테인먼트

‘리얼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김수현의 열연 만큼은 칭찬할 만 했다. 90%의 분량을 채웠고, 홀로 만들어가야 할 부분도 많았다. 그 사이 과감한 베드신,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액션, 또 다른 캐릭터를 계속해서 만들어내야 했다. 영화 평과와는 별개로 김수현의 평가는 좋았다. 그 역시 만족했다. “장태영을 100% 표현하기 위해 김수현의 100%를 사용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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